中 전력난 현장, 갑작스런 단전에 한국기업 근심
[앵커]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력난으로 현지 우리 기업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력 사용 제한에다 갑작스런 단전 조치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웨이하이의 우리 기업들을 김민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산둥성의 웨이하이 시.
20여 년째 이곳에서 자동차용 전선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입니다.
천 5백여 명이 쉴 틈 없이 일했었지만, 이달 들어 가동 중지가 잦아졌습니다.
1주일에 이틀은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산이 가능한 날 밤에 추가 근무를 해야 해 생산 비용도 늘었습니다.
[김종복/신아기전 총경리 : "잔업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수당을) 1.5배 더 줘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관리비용이 더 들어가게 되는 거죠."]
자동차용 안테나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평일이지만 불이 꺼졌습니다.
[정진수/웨이하이 위너콤 총경리 : "전력난으로 (납품)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을 때 납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걱정되고 있습니다."]
이곳 웨이하이에는 970여 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이번 전력난으로 한국기업 대부분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력난 때문에 근로자들의 수입도 줄었습니다.
[중국 기업 근로자 : "전력난 때문에 추가 근무를 못 합니다. 주말에도 쉬고요. 수입이 줄어 영향이 큽니다. 많이 벌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산둥성은 1주일에 이틀이던 전력사용 제한 일수를 다음 달부터 더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웨이하이 시는 이번 주 닷새 동안 전력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혀 업체들이 곤경에 빠졌습니다.
[정동권/웨이하이 한인회장 : "하루 빨리 이런 상황이 종식돼야 회사 증설도 검토하고 여러 가지 다각적인 방향도 검토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력난 등의 여파로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4.9%.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웨이하이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현석/자료조사:김경연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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