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댐 하류 수해조사 개입했나"
[KBS 전주] [앵커]
지난 여름 댐 하류지역 수해 원인 조사에 참여한 일부 연구원이 조사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한 내용, 앞서 저희가 보도했는데요.
오늘(18일) 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당 용역팀과 수자원공사가 중간 조사결과를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경부 국정감사/지난 5일 : "연구용역 수행결과 내용을 조사협의회에 앞서 환경부나 수자원공사에게 보여준 사실이 있습니까? (있었습니다.)"]
지난해 댐 하류 수해 원인을 조사한 용역팀의 총괄 책임자가 환경부 국감장에 나와 이렇게 답변하자, 곧바로 조사 개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수해조사 용역팀과 결과를 두고 협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김웅/국회 환경노동위원 : "용역사하고 수공이 사전 협의해서 부정하게 개입했다. 사장님, 수자원공사하고 용역사 간에 사전 협의가 있었죠? (아닙니다. 말씀하신 그 부분은….) 안 했습니까? (네, 그렇진 않습니다.)"]
'사전 협의' 없었다고 답한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그러나 용역팀으로부터 보고는 받았다고 말을 고쳤습니다.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중간보고 내용은 저희가 (조사용역팀에게) 보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 수자원공사는 조사 의견을 묻는 공문을 용역팀으로부터 두 차례 받았고, 이 사이 한 번은 조사 내용에 대해 직접 설명까지 들었습니다.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5월 13일에는 직접 설명을 해줬습니다. (조사용역팀이) 자료를 보여주고."]
중간결과 발표를 미루는 등 곡절을 겪은 용역팀은 일부 연구원들이 사임을 표명하기도 했는데, 한 책임연구원은 당시 KBS 취재진에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조사를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정부 입장에 치우친 조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수자원공사의 책임을 따지는 용역팀이 조사 대상인 공사에 자료를 제공하고 내용을 보고한 게 적절한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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