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선이 오징어게임 됐다' 홍준표에 "洪도 해당"

양범수 기자 2021. 10. 1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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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홍준표, 尹에 전직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 질문 쏟아
원희룡 "노무현·이명박·박근혜 검찰 수사 정치 보복이냐"
홍준표 "통치 행위는 사법심사 대상이 아닌데 공천 관여는?"
尹, 유승민과는 복지 재원 마련 놓고 설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8일 ‘한국 대통령선거가 각종 비리로 인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한 경쟁자 홍준표 의원의 말에 “그것은 홍 의원도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MBC에서 열린 4차 토론회(부산·울산·경남 합동 토론회)에서 ‘포린폴리시와 르몽드 등 외신이 ‘한국 대선이 각종 비리 후보가 나와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한 말에 이렇게 답했다.

홍 의원은 이에 “왜 나를 끄집어 가느냐”라며 “이재명 후보와 윤 전 총장 이야기인데”라고 했다. 자신의 발언이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가족 관련 의혹을 받는 윤 전 총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었다는 뜻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하하하” 웃으며 “참 지난주에 그렇게 하셨으면서도”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치러진 맞수 토론에서 ‘홍 의원 처남이 교도소 철거 공사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 받았다’면서 홍 의원의 도덕성에 대한 공세를 폈다. 두 사람의 질의에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 지사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 의원은 물론 원 전 지사까지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와 관련한 질의를 윤 전 총장을 향해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에 재직하며 해당 수사를 주도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공천 개입 수사와 관련해 공세를 폈다.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으로 윤 전 총장이 검찰 재직 시절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내용을 짚은 것이다.

홍 의원은 “대통령의 통치 행위는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공천 관여는 통치 행위인가, 실정법 위반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공천 관여는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라며 “공천 관여보다 국정원 자금을 공천에 반영하기 위한 여론조사 비용으로 갖다 쓴 것으로 (검찰이) 기소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홍 후보는 “국정원 예산에 청와대 예산이 숨어 있는 것을 몰랐나”라며 “국정원장이 모두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고 엮어서 처벌하는 것을 보고 심하다 생각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수사 지휘를 한다고 서울지검장이 서울경찰청장의 특활비, 판공비를 상납받으면 되겠느냐”고 예를 들어 반박했고, 홍 후보는 “검찰총장 하신 분이 예도 부적절하게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원 전 지사는 “법에 따라서 처리하는 것과 정치 보복의 기준이 뭐냐”고 물으면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 보복과 정의 실현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실무적으로 말하면 저절로 드러난 것은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누굴 딱 찍어놓고 1년 12달 다 뒤지고 찾는다면 그건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저절로 드러난 것”의 예로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비리 의혹을 들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두 분 전직 대통령을 이잡듯이 해서 한 건 아니다”며 정치 보복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지만,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안 한 사람이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는 복지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복지 전달 체계를 개혁하면 세금을 안 올려도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복지) 지출 구조조정과 전달 체계를 개혁해 몇 조를 만들 수 있나”고 했다. ‘증세 없이 복지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냐’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현재 복지 재정이 200조원, 내년엔 210조원 정도”라며 “(이 중) 세금으로 커버하는 복지 재정이 절반 정도되고, 그 다음엔 특별 회계가 있고 기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지재정은 어차피 늘 수밖에 없지만 그걸 꼭 세금하고 바로 연결해 복지가 이만큼 늘면, 세금도 이만큼 늘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경제가 안 좋을 땐 복지 지출을 많이 늘릴 수가 없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복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건 뻔히 보이지 않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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