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줬다는 '조폭 돈다발'..2018년엔 본인 수익이라 '자랑'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폭력조직 간 유착 의혹을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이 과거 제보자 박철민 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열심히 번 돈”이라며 재력을 과시할 때 사용한 사진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8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앞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 후보와 국제마피아로 불리는 폭력조직 간 유착 의혹을 언급한 데 대해 “반전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한 의원은 해당 사진은 “2018년 11월 21일, (박 씨가) ‘사채업하고 렌터카 해서 돈 벌었다’고 페이스북에 띄운 사진”이라며 “그때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씨의 SNS에 따르면 이 지사에게 전달된 뇌물이라고 공개한 동일한 돈뭉치 사진이 여전히 게재돼 있습니다.
박 씨는 해당 게시글에 “광고회사 창업, 렌터카 동업, 라운지바 창업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 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다른 게시글에서는 “8,000 투자해서 2주에 수익률 50% 4천 더 얹어서 1억 2,000 그대로 가져가실 분 페메 달라”며 “간보고 재고 찔러보시려거든 그냥 보고 넘기시라. 다 투명하게 오픈하고 들어갈 것이고 영어 하지 마시고 100%, 1000%, 10000% 확실한 수익률이니 찔러보지 마시고 가능한 분만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이로써 여권에서는 이 후보가 과거 조폭으로부터 20억 원은 받았다는 의혹이 거짓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온 셈입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국회의원이 자료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행태는 국회의 격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김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가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제보한 사진이라며, 박 씨의 자필 진술서와 이 후보가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돈뭉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박철민 씨는 5만 원과 1만 원짜리 현금 뭉치 5,000만 원을 이 지사와 이준석 대표가 찻집에서 얘기 나누고 있을 때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며 해당 의혹에 힘을 실었습니다.
박 씨는 진술서를 통해 이 후보가 지난 2007년부터 조폭과 연계해 2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받아왔으며, 국제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그런 공생 관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증언의 신빙성을 높이고, 허위사실일 경우 얼마든지 처벌받겠다며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후보는 자신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넸다며 공개한 돈뭉치 사진에 대해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예전에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이런 거 비슷한 것이라도 있었으면 이 자리 못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내용이 재미있던데,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는 말은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수사하면) 쉽게 확인이 되겠다”며 “어디서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많이 하셨다”며 현금 뭉치 사진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 캠프 박찬대 대변인은 반박 입장문을 통해 “김용판 의원이 조폭 대변인을 자처한 이상 국민의힘은 ‘조폭 비호당’ ‘깡패연합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 의혹은 2018년 경찰조사에서 이미 불기소로 끝난 건”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명색이 고위 경찰 출신이라는 국회의원이 조폭이 구치소에서 쓴 허무맹랑한 신파극본을 국감장에 들고 왔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박 씨가 수원구치소에서 제보 편지를 쓴 시점도 10월 6일로 냄새가 역력하다”며 “국감을 앞두고 서둘러 제보를 기획한 잘 짜인 신파극 하나를 국감장에 냅다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게 봐도 국민의힘 쪽 인사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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