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해외로..'고아 수출국' 오명 여전
[앵커]
'입양'은 친부모를 대신해 아이에게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입양된 아이들 절반 가까이가 해외로 입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해외 입양이 여전히 많은지 우리 나라 안에서 입양은 어떤 상황인지 차례로 짚어봅니다.
먼저 서병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 대한뉴스 : "버림받은 생명들의 양부모를 찾아줌으로써, 하나의 인간이라도 되도록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이른바 '고아 수출국'이란 오명을 갖게 된 대한민국.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고, 저출생 현상이 심각한 지금도 해외 입양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해마다 300명 안팎의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는데, 전체 입양 건수의 40%를 훌쩍 넘습니다.
지난해는 47%까지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국에 이어 미국으로 입양아를 가장 많이 보낸 3번째 나라입니다.
[노혜련/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숫자 자체는 적어 보이지만 탄생하는 아이들 수를 생각할 때는 결코 적지 않고 세계에서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가정에 우선 입양될 수 있도록 입양 특례법이 마련돼 있지만, 효과는 미진합니다.
해외 입양이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수수료' 문제를 꼽습니다.
국내 입양 수수료 수익은 아동 한 명당 270만 원 수준인데, 해외 입양은 최대 2200만 원이라는 겁니다.
지난해 입양기관 3곳의 해외 입양 수수료 수입은 46억 7천만 원으로, 국내 입양 수수료의 6배 가까이나 됐습니다.
[민영창/입양인연대 대표 : "예비 입양부모들이 '아이가 없어서 (국내)입양을 못하고 있어요'라고 얘기를 하는데, 근데 해외입양을 많이 간다, 이것은 단적으로 무슨 얘기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에 대해 한 입양기관은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입양 절차에 드는 비용을 수수료로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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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립 기자 (re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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