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사과로 미인 되세요"
[경향신문]
상품성이 없어 버려지는 못난이 사과가 선크림과 마스크팩 등 미용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사과를 활용한 미용제품 ‘애플이’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애플이는 선크림과 마스크팩 등으로 구성됐다. 이 제품은 지역농업 특화기술 개발 사업의 하나로 업사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 충북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봄철 생육기 폭우·우박 피해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는 버려지거나 사과즙으로 가공된다. 또 사과는 가공 과정에서 70%의 사과즙이 나오며 나머지 30%는 껍질과 과육 등 사과박이 발생한다. 이 사과박은 주로 버려졌다. 공동연구팀은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았다. 이들은 친환경 시대에 맞는 천연화장품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버려지는 사과와 사과박을 활용해 선크림과 마스크팩을 개발했다. 사과는 비타민C, 포도당, 과당 등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부 탄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충주시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충주시는 애플이가 과수농가의 소득 증대 및 지역홍보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효정 업사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 대표는 “상품성이 없는 과수로 제품을 만들어 농가소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업사이클 문화 확대와 자원순환 사회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사이클창작기술협동조합은 충주지역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업사이클 창작 활동을 위한 폐자원을 공급하고, 천연폐기물을 활용한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앞서 충주지역에서는 지난 6월22일 기습적인 폭우와 돌풍으로 사과 등 농작물 피해가 컸다. 충주시는 지난 8일 피해 농가를 위해 일명 ‘못난이 사과’ 판촉 행사를 열고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엔 전혀 문제가 없는 사과 300t을 온라인 쇼핑몰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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