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배우K? 의혹 진위 떠나 대처 최악입니다 [홍세영의 어쩌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1. 10. 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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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어떤 말이라도 할 때가 한참 지났지만, 묵묵부답이다. ‘낙태 종용’ 배우 K로 지목된 김선호와 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이야기다.

앞서 누리꾼 A 씨는 17일 국내 포털사이트 산하 커뮤니티 게시판에 배우 K에 대한 글을 올렸다. 배우 K와 교제했던 사이라고 주장하는 A 씨는 배우 K로부터 낙태를 강요를 받았다고.

A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2020년) 초부터 올해 중반(여름)까지 교제했다. A 씨는 건강 때문에 피임을 중단했을 때 배우 K 요구로 피임 없이 관계를 맺었고, 지난해 7월 임신 사실을 배우 K에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배우 K는 억대 광고 손해배상금 등을 이유로 낙태를 회유하고 결혼 등을 약속했다고. 문제는 낙태 이후다. 태아가 사라지자, 배우 K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 배우 K는 작품 핑계로 감정 기복을 보여주더니 지난 5월 말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다.

A 씨는 “TV에서는 너무 다르게 나오는 그 이미지에 정상적인 일상이 불가능하다. 어쩌면 여자로서 개인적인 내 이야기도 낱낱이 밝혀야 하는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글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이별 후유증뿐만 아니라 혼인을 빙자해 소중한 아기를 지우게 하고 작품 할 때 예민하다는 이유로, 스타가 됐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던 그의 인간 이하 행동으로 정신적, 신체적인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다.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앞으로의 내 인생에 있어 평생 그가 내게 준 아픔의 그늘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썼다.

이런 A 씨 주장에 온라인에서는 증거를 요구했다. A 씨가 주장에는 이미 배우 K를 특정할 만한 내용이 모두 담겼기 때문. A 씨는 증거 요청에 “사진이 정말 많아 그건 어렵지 않다. 바로 올리지 않은 이유는 법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사진까지 올릴지 고민 중이나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1년 넘게 죄책감과 고통 속에 시달렸다. 쉽게 결정했거나 욱해서 쓴 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A 씨 폭로에 각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우 K에 관한 글이 도배됐다. 배우 K가 누구인지 예상한 누리꾼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배우 K를 실명을 언급한 유튜버도 등장했다.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씨다. 이진호 씨는 18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을 배우 K가 김선호이며 그를 둘러싼 소문은 이미 업계에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이진호 씨 라이브 방송 영상을 인용한 실명 언급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선호와 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18일 오전부터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보도가 시작된 지 반나절이 지났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다. 동아닷컴 취재진이 직접 김선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소속사 관계자들도 전화 받기를 꺼리는 듯 절대 받지 않는다. 수십 통째 회신은 없고 입장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사이 김선호와 소속사 대응을 기다리던 이들은 속이 탄다. 일부 광고주는 우선 김선호 관련 콘텐츠 일부 노출을 중단한 상태다. 몇몇 광고주는 상황에 따라 더 큰 대응도 준비 중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김선호를 캐스팅한 작품 제작사와 제작진도 골머리를 앓는 것은 마찬가지다. 어떤 입장이든 나와야 후속 조치를 진행하나, 현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입장만 기다리고 있다.

17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다른 출연자도 속이 탄다. 알려진 대로 김선호는 20일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다른 배우들도 인터뷰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김선호 이름 석 자를 회피한다고 한들 작품 곳곳에 ‘홍반장’ 홍두식 캐릭터를 연기한 김선호 이야기를 빼놓기란 쉽지 않다.

그야말로 민폐 그 자체인 상황이다. 맞든, 사실이 아니든 몇 마디로 해줬으면 됐을 입장이 늦어지면서 김선호와 그의 소속사 입장만 바라보는 이들은 애가 탄다. 자신들 잘못도 아닌데 그저 눈치만 봐야 하는 실정이다. 의혹 진위를 떠나 다른 이들까지 피해를 주는 허술한 입장 대처 방식은 이 자체만으로도 최악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김선호와 그의 소속사 무능한 대처는 입에 오르고 내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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