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이 띄운 '조폭 돈뭉치' 사진.. 與 "가짜 사진, 참 코미디"

김명일 기자 2021. 10. 1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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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하며 관련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18일 국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직폭력배 돈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돈다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 위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전달된 현금 5000만원’이란 제목까지 달았다.

하지만 김용판 의원 주장은 그날 바로 민주당에 의해 반박당했다. 해당 돈다발 사진 2장 중 1장이 2018년 11월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며, 당시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 아니라 경기지사였을 뿐더러, 이 지사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한 김 의원의 ‘증인’이 당시엔 직접 인터넷에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라는 취지로 사진과 함께 적어놨기 때문이다.

김용판 의원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서 20억원 가까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가 제보했다는 현금다발 사진을 국감장의 PPT화면에 띄웠다.

하지만 김 의원이 공개한 돈다발 사진 2장 중 1장은 지난 2018년 11월 21일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으로 밝혀졌다. 박철민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페이스북에서 박정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박씨가 2018년 올렸던 돈다발 사진. /페이스북

민주당 의원들은 2018년 박씨가 ‘박정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현금 뭉치 사진이 이날 김용판 의원이 ‘이 지사에게 건네진 돈’이라는 취지로 공개한 돈 사진과 동일하다며 “박씨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국감장에서 해당 페이스북 글과 사진을 PPT에 띄우며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도 아니던 2018년 11월이다. (뇌물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진은 같은날 앞서 김용판 의원이 현금다발이라며 공개했던 사진과 똑같았다. 돈다발 앞에 놓인 ‘렌터카 업체 이사’ 명함이 놓여있는 것도 같았다. 박씨는 페이스북에 이 돈다발 사진을 올리면서 “1년 전 정장 한벌 사서 한 분 한 분 뵙고 조언 얻어 광고회사창업, 렌터카동업, 라운지bar 창업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제는 이래저래 업체에서 월 2000만원의 고정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멘토 분들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박씨의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는 “두 사진 모두 박철민씨에게 나온 것이 맞는다”며 “박씨를 접견한 뒤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PPT를 본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뭐에요”라고 웃었다. 이 지사도 “허허허” 웃으면서 해당 PPT를 지켜봤고, “정말 참 코미디가 이런 코미디가 없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다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하고 명예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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