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리 후보들의 오징어게임" 윤석열 "洪도 거기에 해당"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4차 TV토론에서 저마다 도덕성 우위를 내세우며 공방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소위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 의혹 문제가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려면 정책, 도덕성 등에서 이 후보를 압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받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도덕성은 내가 1등”이라며 “당내 네거티브로는 서로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서 “포린폴리시와 르몽드 등 외신이 ‘한국 대선이 각종 비리 후보가 나와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는 한탄을 해놨다”고 했다.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휘말린 이재명 후보와 처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윤 전 총장을 동시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도 (거기에) 해당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왜 날 끌고 들어가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다른 후보는 (비리를) 터는 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고 했는데, 정치하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 듣는다”며 “제가 22년째 털렸는데 먼지 하나 안 나왔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저보고 부패하다고 하니 (그런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받아본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자 원 전 지사는 “홍 후보가 자꾸 도덕성 이야기하는데 도덕성은 내가 1등”이라며 “당내 네거티브보다 이 후보를 넘어설 본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홍준표 후보는 전술핵 배치 등 문제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홍 의원이 핵 공유를 거듭 주장하며 “지난 30년간 핵 위협을 받으며 살았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윤 전 총장은 “실제 핵이 들어온다면 우리 사회가 엄청나게 갈라질 거란 생각을 안 했느냐. 현실론을 봐야 한다”고 받아쳤다.
유승민·원희룡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로 대립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월 인터뷰에선 가덕도 공항에 대해 ‘역사 퇴행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말했는데 오늘은 찬성하느냐”고 하자, 원 전 지사는 “(당시) 어떤 공항을 어떤 예산으로 지을지조차 정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타당한) 절차와 내용을 거치는 것을 전제로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전직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윤 전 총장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원 전 지사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의 실현인가, 정치 보복인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 잡듯이 뒤져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도 정치 보복이었나’라는 질문엔 “전직 대통령을 그런 방식으로 하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것이어서 어리석은 정치인들이나 대통령이면 (그런 수사를) 하겠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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