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국감 답변에 "동문서답" "적반하장"
[경향신문]
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정감사 답변을 두고 “동문서답”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주자들도 이날 국감장 밖에서 본선 경쟁자인 이 후보를 강하게 저격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국감 내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비웃고 질문의 핵심은 피해나가며 동문서답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조폭연관설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 후보는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며 스스로를 ‘절도안치’ 시켜야 할 위기”라고도 했다. 절도안치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으로 유배를 보내는 것으로, 이 후보가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위리안치’(유배지 집 주변에 가시울타리를 둘러 가둠)를 언급한 데 빗댄 것이다.
김연주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가 시종일관 비웃는 자세를 유지(했다)”면서 “자신은 이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과장해 표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과 동시에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에 대한 모독 행위”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국감에서 ‘돈 받은 사람이 도둑’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둘이 같이 절도해서 한 명이 다 가지고 돈 대고 하면 그건 안 가진 것이냐”며 “법률가로서 기본 상식에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측근 비리가 드러날 경우 후보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들고 나온 것을 두고는 “조 단위 비리와 고발장도 안 들어온 고발사주(의혹)과 같이 놓고 섞자는 이야기인가”라며 불쾌함을 표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애당초 진실 규명 따위엔 관심조차 없어 보였다”면서 “꽁꽁 숨겨야 할 진실이 얼마나 많길래, 잡아떼기와 덮어씌우기로 일관한 적반하장이 아니면 국정감사 대답이 불가능하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패널과 함께 자신의 유튜브에서 국감을 지켜보며 실시간으로 해설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원 전 지사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14명에게 2억5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답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더 파고들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날카로운 질문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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