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 국감장서 나온 김부선 목소리.."국민을 개돼지로 알아"

서범수 "어떤 분이 열이 받아서 못 참겠다며 전했다"
與, 고성 항의 "뭐하는 거냐, 마이크 꺼라"
"국민께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나 당신 용서할거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18일 국감장에서 이 지사와 ‘여배우 스캔들’ 논란을 받는 배우 김부선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 씨가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연합뉴스

김씨의 목소리는 이날 오후 서범수 국민의힘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서 의원은 부동산 개발 업체인 MDM그룹 문주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던 중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이 받아서 못 참겠다면서 전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틀겠다”고 하면서다.

이 지사는 서 의원이 녹음 파일을 재생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대자 “이거(녹음 파일을) 트는 것은…”이라고 했다. 녹취 파일을 사전 협의 없이 송출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회의를 진행하던 민주당 간사 박재호 의원도 “그거 트는 것은 미리 이야기를 해야 한다. 들은 얘기를 함부로 틀 수가 없다”고 했다.

서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가져다 댔다. 이어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다”며 “김부선이를 우습게 아는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내가 거짓말하면…”이라는 음성이 스피커를 타고 나왔다.

여당 측에선 고성의 항의가 쏟아졌다. 박 의원이 “마이크 끄세요 마이크”라고 제지하면서 음성이 끊겼다. 여당 측에서 “뭐 하는 거냐”는 항의가 이어졌고 “그것은 말로 하라”는 박 의원의 요구에 따라 의원은 메시지를 직접 읽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메시지 내용을 다 들은 박 의원은 “국감과 아무런 관계없는 얘기”라며 “그건 정치의 장에서 하라”고 했다. 이 지사는 표정 없이 녹음 파일을 들었고, 이와 관련한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을 개돼지로 알기에 내가 거짓말하면 국민이 속으리라는 그 사이코패스적인 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이라며 “재명씨, 당신 그런 사람 아니었잖아”라고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이어 “당신 나쁜 사람이야. 당신 그 정도로 후진 놈이었냐?”라며 “당신이 내게 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 순간은 진실이었다. 더 이상 초라하고 구차해지지 마”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 위해서 내가 충고 한 마디 하는 거야”고도 했다.

이어 “당신 1963년 토끼띠라고 분명히 내게 이야기했지, 당신 조직도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정치 못 하겠다고 펑펑 울었지”라며 “그 시절로 돌아가 나에게 솔직했던 것처럼 전 국민께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나 당신 용서할거야”라고 서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