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욱 "이재명, 내가 아는 한 '그 분' 아니다"

한류경 기자 입력 2021. 10. 18. 20:02 수정 2021. 10. 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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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남욱 변호사. 〈사진=방극철 취재기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그 분'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오늘(18일) 새벽 5시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남 변호사는 JTBC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습니다. JTBC 취재진은 남 변호사의 귀국 일정을 확인해 LA 공항과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남 변호사를 인터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묻기도 전에 먼저 '그 분' 이야기를 꺼내며, "'그 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다. (이 후보가) 지지율 떨어지고…"라면서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 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진 데 대한 설명입니다.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천화동인 1호는 최근 3년 동안 12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입니다.

남 변호사는 앞서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평소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을 '그 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며, '제3자'가 있는 것처럼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이 후보가 '그 분'은 아니라고 주장한 겁니다.

남 변호사는 이 후보에 대해 "아예 모른다. 한번 딱 봤다"면서 "2010년도 선거할 때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악수 한번 한게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14년 정 회계사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이 빨라진다"고 한 데 대해선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후보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해 온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입수해 보도한 2010년 성남시 고위관계자 업무수첩에선 '대장동 민영 검토'란 메모가 적혀 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담당 공무원 A씨가 시장 지시를 받아 적은 거라고 주장한 내용입니다.

이후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 등은 유 전 본부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준비했습니다. 남 변호사도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 남욱 "사업비용 600억 원 썼다…돈 준 내역 갖고 있어"

남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쓴 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그는 "비용을 300억 원 이상 썼다"며 "이자까지 하면 세금까지 쓴 건 아마 600억 원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누구에게 썼는지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다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합법적으로 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또 자신이 2015년 구속됐다 풀려난 뒤 대장동 개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업에 배제되고도 어떻게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배당받았는지 묻는 말엔 자신의 '지위'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사업권이라는 게 되게 무거운 것"이라며 "그걸 갖고 나쁜 마음을 먹으면, 새로운 사업자는 사업을 못 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부터 땅을 사들여 사실상 사업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김 씨 등이 자신을 무시할 수 없었단 겁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배당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권 다툼 때문이라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는 "형(정 회계사)은 절대 남의 돈을 뺏지 않는다"며 "대신 뺏기는 걸 싫어한다. 나머지 사람들이 다 뺏어간다. 그러니까 싸움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 등이 돈을 요구하며 정치권 등에 로비를 해야 한다는 이유를 댔다고 주장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난 이렇게 (돈을) 썼다. 형, 형들 돈 하나도 안 내지 않았냐. 그러니까 그 50억 클럽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정 회계사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수사관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검찰이) 긴장을 더 하는 것 같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휴대전화 2대를 현장에서 압수해 분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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