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위드코로나".. 기지개 켜는 여행·항공·면세업

김수연 2021. 10. 18. 1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래블버블 등 영향 수요 증가
내년 흑자 전환까지 가능 기대
"장밋빛 전망 시기상조" 의견도
18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영업본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크게 위축됐던 여행, 항공, 면세 업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약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18일 유통·항공업계에 따르면, 빠르게 올라가는 백신접종 완료율과 시행이 임박한 위드 코로나 조치를 계기로 위축됐던 여행·항공·면세산업의 성장판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하지만 불확실한 변수도 많아 장밋빛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온다.

◇위드코로나·트래블 버블로 탄력받는 여행수요…여행·면세업계 조심스런 기대=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여행 업종은 백신 접종률 상승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국 간 국가별 예방접종증명서 상호 인정해 무격리 여행 가능)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엔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내년 연결 기준 39억원의 영업이익(증권사 평균 전망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2억원)와 노랑풍선(97억원)도 내년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현장에서도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이판으로의 여행을 예약확정한 사람(총 모객수)은 지난 13일 기준 8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9월 17일에 4000명 달성 이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모객수가 2배가 된 것이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7월초 사이판과 트래블버블을 맺었고 첫 비행기가 그달 24일에 떴지만 그즈음 델타변이 유행이 막 시작되던 시기여서 초기 모객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사이판 정부가 현지의 가장 좋은 호텔에서 무료로 숙식을 하며 격리 기간을 보낼 수 있게 한국인 여행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국내 백신접종률이 증가하고 귀국 후 2주간의 격리 제약이 없어지면서 '격리 부담'이 해소됐고 이 영향으로 여행수요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여행사에서는 사이판 여행상품이 동나면서 여행지를 괌으로 전환해 예약하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이판으로 가려다 괌으로 전환 예약한 분들이 최근 2주간 1000명이 넘었다"며 "여행 수요가 얼마든지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여행 인원 제한을 '최소 15명 출발'에서 '7명 예약시 출발'로 조정한 유럽 단체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사이판에 이어 다음달 우리나라의 두번째 트래블버블 체결국이 되는 싱가포르로의 여행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면세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의 경우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 트래블버블 등을 통한 해외여행수요 급증에 따라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큰 반전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의 위드코로나 시행 내용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증가하는 여행수요에 비해 항공편은 여전히 적은 공급부족 상태에 있는 등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여행자 입국시 무격리 조치 적용 여부 등 정부의 위드코로나 시행안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변화 폭이 좌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공업계는 '기대반 우려반'= 항공업계에서도 국제선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괌 노선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하와이노선을 부정기적으로 오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중국 칭다오와 태국 방콕 등 18개 노선에 대한 재허가를 신청했고,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부산~홍콩, 인천~마카오 노선 재개를 요청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1000명 이상의 사이판 여행객 유치 예약을 지난달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달까지 실제 국제선을 이용한 고객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국내 항공사 국제선 여행객 운송 실적은 9만3503명으로 전달 동기간 대비 줄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연초보다 호재가 많아졌지만 국제선 운항은 변수가 많아 제때 재개될지 불투명하다"면서 "여객이 회복돼도 적어도 내년까진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연·이상현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