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선점 노리는 이커머스·홈쇼핑도 분주

인터파크투어의 해외여행 패키지. <인터파크 제공>

'위드 코로나'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커머스와 홈쇼핑업계도 다시 여행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여행제한이 풀릴 것으로 기대되는 연말부터 내년 초에 떠날 항공권을 한 발 앞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인터파크투어의 유럽 주요 5개 도시 항공권 발매량은 전월 대비 68~625% 급증했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625% 급증하며 7배 이상 뛰었고 취리히(275%)와 암스테르담(250%)도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전체 수요 중 60% 이상이 10월~내년 1월 출발 항공권으로, 연말연초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빠른 예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드 코로나 관광상품의 특징은 '소규모'라는 점이다. 수십 명의 신청자를 모아 가격을 낮추는 단체관광 구성 대신 20명 미만의 소규모 구성을 통해 단체관광에 거부감이 있는 신혼여행이나 커플 여행 수요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낮췄다.

티몬 역시 이달 초 '괌 자유여행 패키지'를 선보였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떠날 수 있는 티켓이다.

위메프는 지난 5월 선보인 여행·레저 특화 전문몰인 'W여행컬처'를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플랫폼을 통해서는 오는 24일까지 '투어위크'를 진행하며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괌, 터키 등을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온도 야놀자와 손잡고 여행 상품 강화에 나섰다. 최근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야놀자의 힘을 빌어 내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여행·숙박 부문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국내 지역 연계 관광 상품도 늘고 있다. 여기어때는 강원도 지역 리조트 8곳과 손잡고 지역 여행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트립닷컴도 전라도 대표 여행지 숙소를 모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홈쇼핑업계도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멈췄던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7일 유럽 패키지 판매를 3개월여만에 재개했고 이달 말에도 유럽 패키지 방송을 준비 중이다.

CJ온스타일도 지난 16일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캐리어 방송을 편성해 목표치를 10% 이상 초과 달성한 3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이달 중 국내 호텔 패키지 방송을 2차례 진행하고 11월부터는 해외여행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가시화되면서 2년여 가까이 눌려 있었던 여행과 공연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한 발 빠르게 티켓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본격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