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는 없다"..영남 토론서 격론 벌인 野

송주오 2021. 10. 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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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텃밭인 영남지역 방송토론은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전까지 2 대 2 구도로 진행되면서 '깐부토론'이란 평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토론에서 나왔다.

이같은 모습은 이전 토론과 결이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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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尹 상대로 전직 대통령 수사 물어보며 몰아세워
洪 "외신이 '오징어게임'에 비유"..尹 "洪도 포함돼"
가덕도 신공항 입장 변화 묻기도..尹·劉, 복지증세 충돌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핵심 텃밭인 영남지역 방송토론은 날카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전까지 2 대 2 구도로 진행되면서 ‘깐부토론’이란 평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정책검증에 주력하면서 후보 간에 압박질문이 쇄도했다. 개인의 경쟁력을 부각해 당원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은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의 토론에서 나왔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것과 정치 보복의 기준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예를 들어 조국 사건이나 이재명의 아수라 게이트처럼 저절로 드러난 것은 처리해야 한다”며 “누굴 찍어서 주변을 계속 뒤져서 찾는다면 정치보복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원 전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이냐’고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서는 거듭 ‘정치 보복이냐’고 입장을 물으며 윤 전 총장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이같은 모습은 이전 토론과 결이 달라진 모습이다. 그동안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에도 절제된 비판을 했다. 하지만 중요 텃밭인 영남에서는 공격자의 자질을 어김없이 드러내며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의원과 윤 전 총장의 공방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외신인 ‘포린폴리시’와 ‘르몽드’가 우리나라의 대선을 ‘오징어게임’ 비유했다면서 “각종 비리 후보들이 나와서 국민 상대로 후보라고 하는 것으로 보니 오징어게임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본경선 시작과 동시에 줄곧 주장해 온 ‘도덕성 검증’ 재차 시도한 것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거기에 홍 의원도 해당된다”면서 웃어넘겼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답변에 당황한 듯 “거기에 왜 나를 끌고 들어가냐”며 서둘러 질의를 마쳤다.

이날 토론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가덕도 신공항은 영남 지역의 최대 현안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원 전 지사를 상대로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입장을 바꿨다’고 각을 세웠다. 원 전 지사가 과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두고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원 전 지사는 “가덕도 신공항으로 하더라도 계획을 세워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가야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복지 증세’를 두고 충돌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은) 복지를 늘리려면 세금을 많이 늘려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신다. 증세가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복지 재정 자체가 세금 말고 다른 부분이 차지하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복지 지출의 구조조정은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재원 25조원을 그렇게 마련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며 “그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지난 맞수토론 영상도 화제가 되고 있다. 토론이 끝난 후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면서 던진 말이 ‘그만해라, 아 진짜’라고 추측되면서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의 법조계 후배임에도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두 사람은 윤 전 총장 부인인 김건희씨의 증권계좌 공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 측이 “이번주에 계좌를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홍 의원 측은 “도이처모터스 증권계좌를 공개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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