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계대출 꽁꽁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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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문턱이 연말까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과 취약차주의 신용위험 등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할 뜻을 비쳤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한 점도 대출 강화를 촉발하는 요인이다.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4분기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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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일반대출 태도지수 -32 강화
금리상승 등에 신용위험 높아져
가계대출 문턱이 연말까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과 취약차주의 신용위험 등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할 뜻을 비쳤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12로 전분기(-1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대출을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음(-)이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국내은행 17개를 비롯해 총 20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같은 설문을 진행했다.
가계대출에 대해 은행은 4분기에도 강화된 기조를 이어간다.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15로 전분기(-35)보다 소폭 완화됐지만 여전히 대출에 부정적이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대출 태도지수는 -32로 전분기(-29)보다 더 강화됐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의 여파다. 금융당국은 이달말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를 위해 지난 4월에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추가 보완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약차주의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증가한 점도 대출 강화를 촉발하는 요인이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도를 보면 대기업은 전분기(0)보다 소폭 상승한 3으로 집계됐지만, 가계는 전분기(6)에서 3배가량 증가한 18로 조사됐다.
은행의 연이은 대출 문턱 강화로 4분기 가계대출자금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자금 수요가 보합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일반자금 수요는 연소득 이내 신용대출 한도 조정,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완화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기업의 영업실적 개선 기대감과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이 완화 요인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달 끝날 예정이었던 중소법인과 소상공인에 대한 만기연장 및 원리금상환유예 등의 조치를 내년 3월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대출태도 지수를 보면 대기업(-9→3)과 중소기업(-3→3) 모두 음에서 양으로 전환했다. 기업의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확보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한 대외경제 여건과 일부 취약업종과 자영업자의 상환능력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4분기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은 2024년말 시행되는 부동산과 건설업 대출 비중을 기업대출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을 예상된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생명보험사 등도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고려해 강화된 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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