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시장 '유튜브 뮤직'의 습격

윤선영 2021. 10.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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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만에 MAU 두배 성장
어느새 토종음원시장 바짝 추격
멜론·지니, AI 가동 등 대책 분주
멜론의 개인화 큐레이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니뮤직 AI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FOR YOU)' 화면. 지니뮤직 제공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국내 음원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국내 음원시장을 주도해 온 멜론, 지니뮤직 등 토종 업체들이 비상단계에 돌입했다.

1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유튜브의 음악서비스인 유튜브뮤직의 MAU(월간활성이용자·안드로이드+iOS)가 올해 9월 기준 38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9월 MAU가 각각 186만명, 209만명, 221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3개월 사이에 두 배 이상 폭풍성장한 것이다.

유튜브뮤직은 이같은 성장세를 앞세워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1·2위인 멜론, 지니뮤직를 무서운 기세로 바짝 뒤쫓고 있다. 멜론과 지니뮤직의 9월 MAU는 각각 819만명, 458만명이다. 아직까지는 격차가 있지만, 국내 음원업체들이 정체상태를 유지하고, 반면에 유튜브뮤직이 놀라운 성장세를 지속하면, 단숨에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멜론, 지니뮤직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던 플로는 이미 올 초 유튜브뮤직에 따라잡혔다.

유튜브뮤직의 성장 비결은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동영상 서비스를 공유하는 유튜브에서 비롯된다. 유튜브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해 전 세계인의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튜브뮤직으로의 유입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광고 없이 유튜브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유튜브뮤직이 확산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음원 업체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정보 검색도 유튜브에서 할 정도로 유튜브에 익숙하다"면서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튜브뮤직을 접할 수 있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요금도 무료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한 UI·UX(사용자환경·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교한 AI 큐레이션도 유튜브뮤직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취향에 맞는 음원 추천 서비스를 플랫폼 이용의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의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 2020'를 보면 응답자의 20.1%는 유튜브뮤직을 이용하는 이유로 '내게 맞는 음악 추천을 잘해줘서'를 꼽았다. '익숙해서'는 무려 53.2%에 달했다.

유튜브뮤직이 이처럼 가파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멜론, 지니뮤직 등 국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멜론과 지니뮤직은 잇따라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음원서비스 업계 1위인 멜론은 최근 'DJ 플레이리스트 추천'과 '아티스트 추천' 기능을 새로운 콘텐츠로 추가하며 개인화 큐레이션을 고도화했다. DJ 플레이리스트 추천 기능은 멜론 DJ로 활동하는 이용자들이 생성한 각 DJ 플레이리스트를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에게 자동 추천하는 것이 골자다. 아티스트 추천 기능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아티스트와 유사 아티스트의 곡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 믹스(자동 생성된 플레이리스트)를 제안하고 영상과 멜론매거진 등 해당 아티스트와 관련된 음원 이외 콘텐츠까지 함께 추천한다. 멜론은 또 이용자의 감상 이력을 활용해 좋아했던 음악을 다시 모아서 들려주는 개인 이력 기반 콘텐츠는 물론 선호하는 장르별 믹스와 해당 장르의 아티스트 추천을 첫 화면에서 제공하고 있다.

지니뮤직도 지난 5일 앱 개편을 단행하는 동시에 비주얼 컬러 음악 큐레이션 '뮤직컬러' 서비스의 341가지 뮤직 컬러를 모두 공개했다. 뮤직컬러는 지니뮤직이 보유한 2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장르, 분위기, 감정 등으로 세밀히 분석해 제시한다.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색깔로 나타내는 것으로 감상하는 음악에 따라 341가지의 색깔이 나타난다. 지니뮤직은 뮤직컬러를 선보인 이후 AI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FOR YOU)'를 통한 스트리밍건수가 한 달 동안 67% 늘었다고 발표했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뮤직이 기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을 위협하면서, 국내 토종 업체들로서는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라고 토로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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