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해라'?..윤석열, 토론회 뒤 홍준표 '어깨 툭' 논란

박준우 기자 2021. 10. 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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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서 홍준표·윤석열 두 후보의 신경전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홍 의원은 연일 윤 전 총장 일가의 도덕성 논란을 언급하며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고 있죠. 윤 전 총장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듯 강경한 태도로 대응 중인데,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에 '명낙대전'이 있었다면 국민의힘에는 '준석대전'이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얘기하는 건 아니고요.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간의 신경전을 뜻하는데요. 편의상 두 사람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와서 '준석대전'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18일)의 인물은 당연히 홍준표·윤석열 두 후보가 되겠지요. 토론회장에서 늘 세게 붙었던 두 사람, 장외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른바 '벌크업 경쟁'에 나섰습니다. 덩치를 키울 수록 파괴력도 커지겠지요. 서로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며 세를 불리고 있는데요.

[주호영/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 (어제) : 윤석열 후보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강한 소신과 집념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열린 귀와 낮은 마음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성공하는 지도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를 막아내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룰 우리 국민의힘 필승 후보는 윤석열 후보라고 확신합니다.]

윤 전 총장, 어제 법조계 선배인 주 전 원내대표를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영입에 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주 전 원내대표, 판사 출신으로 대구 수성구에서만 내리 5선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최대 경쟁 상대인 홍 의원의 지역구 역시 대구 수성구죠. 맞불 작전일까요. 윤 전 총장 측은 홍 의원과의 '집토끼 잡기' 경쟁에 나설 카드로 주 전 원내대표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당원 투표 비중이 높은 본경선에선 TK 민심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TK 중진이자 홍 의원 지역구 맞수인 주 원내대표와 손을 잡아 '당심'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국민에게 주권을 돌려드리고 그러기 위해서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점을 저희들과 함께 공감을 하시고 사실은 좀 전부터도 저희들 여러 면에서 도와주셨는데 이번에 어려운 자리를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서 국민의 열망을 실현시켜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에 맞선 홍준표 의원, 윤 전 총장이 놓친 대형 토끼를 잡았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어제) : 홍준표, 최재형 두 사람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여망 앞에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한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홍 의원, 지난 16일 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자택을 직접 찾아 캠프 합류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직접 찾아간 게 신의 한 수였을까요. 윤 전 총장에게도 러브콜을 받았던 최 전 원장, 결국 홍 의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어제 최 전 원장은 공식적으로 홍 의원의 캠프에 합류했는데요. 홍 의원은 최 전 원장 영입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어제) : 최 전 원장님은 사실 우리나라 공직자의 표상입니다. '미스터 클린'이 저희 캠프로 오셨다는 것은 우리 캠프 전체가 클린 캠프라는 걸 국민들께 알리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홍 의원, 이로써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 4명 중 2명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얼마 전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죠. 최 전 원장의 역할에 대해선 최 전 원장과 홍 의원 두 사람이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홍 의원과 최 전 원장이 서로를 택한 가장 큰 이유, 바로 '도덕성'입니다. 최 전 원장은 본선에서 윤 전 총장에 비해 홍 의원이 도덕성 리스크가 작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인 성정이나 대장동 게이트 등 각종 비리와 관련된 도덕성이 중요한 공격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 자체가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겠죠. 그런 면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비교우위에 있지 않을까 이렇게 봤고요.]

홍 의원, 본경선의 핵심 화두를 아예 도덕성으로 잡을 심산인가 봅니다.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주요 포인트 역시 도덕성인데요. 지난 15일 1대1 맞수 토론에서도 홍 의원은 상당 시간을 도덕성 공격에 할애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지금 윤 후보님 도덕성 문제를 거론을 하면 참 문제가 많죠. 본인 문제가 지금 걸려든 게 몇 가지가 있는데 주요한 거는 고발 사주 연루 의혹이 첫째로 등장하고…지금 우리 당 대선후보 사상 가장 많은 후보 리스크가 큰 인물이 윤석열 후보입니다.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이렇게 많은 리스크 가진 후보를 제가 처음 봤습니다. 도덕성 문제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피장파장이다 그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홍 의원은 이미 본선도 도덕성을 중심으로 대비 중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전 총장 두 사람을 세트로 공격한 건데요. 둘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페이스북/음성대역) : 윤 후보를 야당 후보로 만들어 대장동 비리 의혹에 끌어들여 물타기 대선을 하려는 이재명 후보의 책략은 누가 봐도 뻔한 범죄자끼리 대선을 획책하는 기만 전술이 아닙니까? 그래서 차기 대선은 깨끗한 후보대 더러운 후보로 프레임을 짜야 우리가 압승 할수 있습니다.]

그럼 홍 의원의 도덕성 공격에 대처하는 윤 전 총장의 전략은 뭘까요. 저는 '케세라세라 (Que sera sera)'가 아닐가 싶은데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마음을 비운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도덕성 공격에 반 정도는 지쳤고, 반 정도는 화가 나는 묘한 심정이 엿보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윤 후보님 제가 말씀드리는 건 도덕성 문제를 주로 이야기하는 겁니다. 내가 여태 윤 후보님하고 토론하면서…]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아니, 도덕성 문제는 제 도덕성 문제를 얘기하십시오. (아니, 그러니까 대장동 가족하고 전부…) 그럼 후보님의 처남이 어디 공사 교도소 공사 준다고 그래서 실형 선고 받고 이런 건 본인 도덕성하고 관계가 없는 거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나하고 없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마찬가지죠.]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직계지 않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직계든 뭐든 서로 생활과 경제생활을 달리하는 사람인데]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그건 가족공동체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계속 하십시오, 그럼. 국민들이 볼 때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의도적 무례'라고 해야 할까요? 검사 선배니, 정치 선배니 해도 더 이상 홍 의원과의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라고 작정한 것 같은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그런 진흙탕으로 이렇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이거 하나만 내가 말씀드리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전 말이죠. 그렇게 당을 26년 지키셨다고 하면서 4선입니까, 5선입니까? 거기다가 지사도 하시고 했으면 좀 격을 갖추십시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윤 후보님 내가 여태 토론하면서 윤 후보님 궁지 몰린 적 한번도 없어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거기에다 이걸 갖다 붙이는 건 그건 이재명의 대장동 사건을 상당히 격하 시키고 봐주겠다는 얘기시네, 보니까.]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그런 식으로. 아니 윤 후보님]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거기다가 수천억의.]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검찰총장까지 하셨습니다. 그런 식으로 억지 부리면 안 되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어휴 정치 26년 하시고 왜 그렇게 하십니까?]

윤 전 총장의 달라진 기세에 주춤한 홍 의원, 윤 전 총장의 짧은 정치 경력을 문제 삼았는데요. 윤 전 총장은 작심 발언으로 맞받아쳤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정치하신 지 4개월 됐습니다. 4개월 되신 분이 느닷없이 대통령 나온다고 하니까 내가 참 어이가 없어서 묻는 말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 제가 국민들이 왜 그러면 그렇게 지지를 하시고 했습니까? 그리고 기존에 정치하신 분들한테 국민들이 실망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 아닙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게 아니고…) 아니, 우리 후보님들이 잘하셨으면 제가 여기 나올 이유가 없죠. 안 그렇습니까?]

이런 윤 전 총장의 강경 대응에 토론회 이후 '결례 논란'도 일었습니다. 특히 토론회 직후 홍 의원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며 '그만해라'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선배인 홍 의원에게 다소 과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윤희석/윤석열 캠프 공보특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마치 후배처럼 이렇게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잘했다는 식으로 실제 대화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장면도 역시 이게 선배 대접을 너무 안 한다…) 어떤 얘기를 하면서 했던 특정 제스처에 대해서 선배를 뭐 선배 대우 안 한다거나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요. (한번 보세요.) 두 분 사이는 괜찮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준석대전', 정회원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앞서 열린 유승민·원희룡 후보의 1대1 토론에선 치열한 정책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홍준표·윤석열 두 후보의 토론보다 생산적이었다는 평가였습니다. TV 토론 앞으로도 여러 차례 남았는데요. 두 후보가 어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홍준표, '도덕성'만 집중 공격…작심한 윤석열, '케세라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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