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펫' 깔린 어스샷..노벨상 뛰어넘는 상금 탄 5명 누구?

김혜미 기자 2021. 10. 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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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7일 영국 런던에서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름조차 생소한 '어스샷(Earth Shot)'의 첫 시상식입니다. '어스샷'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주도해 만든 환경 분야의 상인데요. 지구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찾은 5명에게 돌아갑니다.

전체 상금은 500만 파운드(약 81억5000만원), 수상자마다 각각 100만 파운드(약 16억3000만원)가 전해졌습니다. 노벨상 상금이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5000만원)인 것을 생각하면 절대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 첫 '어스샷' 시상식에 레드 카펫 대신 그린 카펫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제1회 어스샷 시상식장에 도착해 '그린카펫'을 밟았다. 〈사진=로이터〉

이날 시상식이 열린 런던 북부의 알렉산드라 궁에는 '레드 카펫' 대신 환경을 상징하는 '그린 카펫'이 깔렸습니다. 참석자들도 화려했습니다. 배우 엠마 왓슨와 엠마 톰슨이 시상자로 나섰고, 가수 에드 시런과 콜드플레이가 공연도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각국 지도자들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시상자 배우 엠마 톰슨이 입은 드레스 역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검은색 바지 위로 흰색 털 드레스를 입었는데, 열 벌의 헌 드레스를 재활용해 만든 옷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영국 '옥스팜(Oxfam)'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영국 '옥스팜'이 만든 옷을 입고 등장한 배우 엠마 왓슨(좌). 오른쪽은 시상식에 도착한 배우 엠마 톰슨. 〈사진=로이터〉

■노벨상 뛰어넘는 16억원 상금…5명의 첫 수상자

첫 수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기후 문제 해결' 분야에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방식을 개발한 'AEM 일렉트로라이저'가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또 '대기 정화' 부문에서 농업 폐기물로 비료를 만드는 휴대용 기계를 제작한 인도 기업 타카차르가 수상자로 뽑혔고요. '해양 재생' 부문에서는 전 세계 산호초 복원에 힘쓴 '코랄 비타' 농장의 운영자가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제 1회 '어스샷' 수상자들이 화상으로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 〈사진=로이터 캡쳐〉

특정 지역에 돌아간 상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市)는 남은 식량을 필요한 사람에게 줘 쓰레기 양을 줄인 점을 인정받아 '쓰레기 없는 세상 만들기' 부문의 수상자로, 주민들에게 산림 복원 비용을 내주면서 수목을 두 배까지 늘린 코스타리카가 '자연 보호 및 회복'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이 정책을 지원해 준 코스타리카의 모든 세대가 인정받은 것"이라며 "(자연 보호는) 정부 정책일 뿐 아니라 국가의 근간"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어스샷'의 영광은 오는 2030년까지만 누릴 수 있습니다. 윌리엄 왕세손의 자선단체 기금 5천만 파운드로 시작한 상인만큼 수여 기간이 10년으로 한정돼 있습니다. 국내 인사도 곧 이 '환경 노벨상' 수상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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