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벼→오이..'벼 3모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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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벼 포함 3모작'이 성공한 순간, 충남도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공을 '빠르미'에 돌렸다.
"일반 벼는 재배기간이 길어 아예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빨리 성장하는 빠르미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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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벼 포함 3모작’이 성공한 순간, 충남도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공을 ‘빠르미’에 돌렸다.
“일반 벼는 재배기간이 길어 아예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빨리 성장하는 빠르미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국내에서 생육기간이 가장 짧은 쌀 품종인 ‘빠르미’는 윤 박사가 개발했다. 일반 벼의 경우 다 크려면 5∼6개월이 걸리지만, 빠르미는 70일 안팎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이 쌀 품종의 개발로 충남도는 2019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벼 ‘이기작’(한해에 한곳에서 같은 작물을 두번 수확하는 재배법)에 성공했다.
윤 박사가 시설하우스에서 빠르미를 이용한 3모작을 상상한 것은 올해 초다. 시설하우스에서도 3모작은 지금까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져왔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 세번 연달아 농사를 지으면 작물이 제대로 크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흔했다. 비료·농약성분(염류)이 땅에 쌓이기 때문이다.
그는 벼가 땅의 비료성분을 빨아들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한 작물을 키운 뒤 곧바로 빠르미를 심고, 지력을 회복한 땅에 다시 다른 작물을 심으면 ‘3모작’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곧바로 충남 부여의 한 농가에서 실증에 들어갔다. 지난해 3모작 실패를 맛본 곳이었다. 토마토를 재배한 뒤 바로 멜론을 재배했지만, 땅에 쌓인 염류 탓에 작물 대부분을 수확하지 못했다. 지난 5월 해당 농가에서는 토마토를 수확한 다음 그 자리에 빠르미를 심었다. 윤 박사 팀은 84일 만에 빠르미를 수확했다. 곧바로 그 자리에 오이를 심었고, 최근 수확했다. 품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해당 농가는 많게는 다섯배까지 소득이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박사는 “그동안 시설하우스 농가에서는 3모작이 안 되니 물만 채워놓고 일정 기간 쉬는 경우가 많았다”며 “벼 대신 작물을 연속해 재배해 땅을 혹사하면 상품성을 떨어뜨려 같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도 오히려 소득이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빠르미 덕분에 시설하우스 농가의 고민인 염류 문제도 해결하고, 3모작도 가능해졌으니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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