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로 활짝 웃은 포항 이승모 "ACL에 좋은 기운이 있나 봐요"[인터뷰]

박준범 2021. 10.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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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좋은 기운이 있나 봐요."

포항 스틸러스 이승모(23)는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최전방 공격수 구실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승모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2도움만 기록했을 뿐 득점이 없다.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넣은 이승모는 세레소 오사카와 16강에서 선제 결승골을 쏘아 올렸고, 8강에서도 완벽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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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승모가 17일 나고야전에서 추가골을 만들어 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좋은 기운이 있나 봐요.”

포항 스틸러스 이승모(23)는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최전방 공격수 구실을 계속해 오고 있다. 보리스 타쉬의 부진과 부상으로 최전방 공격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 속에서 중책을 맡은 것. 하지만 그에게 운은 따르지 않았다. 이승모는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2도움만 기록했을 뿐 득점이 없다. 골대 불운도 한몫했다.

그러나 ACL에서 만큼은 다르다.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넣은 이승모는 세레소 오사카와 16강에서 선제 결승골을 쏘아 올렸고, 8강에서도 완벽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이승모는 “상상만 했던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득점도 4강 진출도 꿈만 같고,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에서는 경기를 할수록 부담이 커졌다. ACL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득점을 하다보니 부담감이 조금 줄었다”고 돌아봤다.

17일 나고야 그램퍼스전에 터뜨린 득점은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수비수 한 명을 볼 터치로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승모는 “일단 공을 쟁취하자는 생각이었고, 슛을 할 때는 세게 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짧은 순간에 골대를 또 맞을 거 같아서 가슴이 철렁했다. 골대 안으로 들어가 다행이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이승모를 왜 최전방에 쓰느냐는 비판도 존재했다. 그럼에도 김기동 감독은 이승모를 끝까지 기용했다. 결국 이승모는 중요한 순간 득점하며 기대에 보답했다. 이승모는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 잃지 말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 (득점하지 못해) 항상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승모는 부담감에 김 감독에게 상담을 신청하기도 했다. “사실 후보로 뛰더라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힌 이승모는 “꼭 공격수가 아니더라도 프로 선수라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득점이 안 나오다 보니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다. 조금씩 감을 찾고 있다. 저는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도 저를 믿고 있다. 감독님은 생각과 계획이 다 있으신 거 같다”고 웃었다.

포항의 ACL 4강 상대는 울산 현대다. ‘동해안 더비’가 ACL에서 처음 열린다. 포항은 올 시즌 3차례 울산을 만나 1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승모는 “항상 저희가 시즌 막판에 이겼지 않나. 징크스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색다르게 전주성에서 하는 동해안더비인데 설레고 긴장감도 넘칠 거 같다. 기다려진다. 정신적으로 잘 무장하겠다.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더 간절하고 최전방에서부터 더 많이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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