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오징어·BTS의 힘..K-콘텐츠, 한국 성장 동력 되나?

KBS 2021. 10. 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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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0월1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18

[앵커]
영화에서는 기생충, 음악에서는 BTS 그리고 드라마에서는 오징어게임이 일을 냈습니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최근 부진한 주식 시장에서도 콘텐츠 관련주는 연일을 들썩이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과 성장성은 어느 정도인지, 또 투자자 관점에서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 영화, K팝, 드라마까지 묶어서 이제 콘텐츠 앞에 K 자를 붙이기 시작했단 말이죠. 한국 사람이니까 그런 용어 쓰려니 했는데 이제는 정말 현실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성공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변]
정말 K-콘텐츠 열풍인데요. 한마디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글로벌 경쟁력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는 우리가 미드를 보면서 미국을 동경하고 미국을 쫓아 행동했다고 그러면 지금은 K-콘텐츠를 세계가 보면서, 지금 영상 속에서도 나오고 있죠? 두바이에서의 모습이고요. 정말 한국을 동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한류라는 말은 나온 지가 한참 된 말이고, 실제로 우리 K-콘텐츠의 경제적인 위상이나 지위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와 있어요?

[답변]
한국 경제가 보통 2.5% 잠재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경제는 약 2.5%씩 매년 성장한다고 생각하시면 이변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K-콘텐츠의 매출액 증가율은 연평균 약 5.9%, 6%에 육박합니다. 그만큼 K-콘텐츠 산업을 제외해놓고 한국 경제를 놓고 본다면 한국 경제 성장세가 그만큼 못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만큼 이 콘텐츠 산업은 유망 산업이다, 신성장 동력 산업이다, 이렇게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사실 그동안 한국 콘텐츠의 기반은 내수였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해외에서도 이게 돈이 될 수 있구나, 라는 단계까지 왔는데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니까 이런 콘텐츠 산업이 수출 효자 노릇도 해야 할 텐데,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하는 단계까지 와 있습니까?

[답변]
경제적 기여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수출에 대한 기여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옆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제가 위드 코로나 2022년 경제 전망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출처를 달았는데요. 콘텐츠 산업의 수출액 추이를 한번 보시면 재미있는 현상이 뭐냐 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나 2012년 유럽발 재정 위기, 심지어는 2020년 팬데믹 위기, 항상 수출은 증가합니다. 콘텐츠 산업은 왜 수출이 위기가 없을까, 할 만큼 계속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콘텐츠 산업 안에는 게임뿐만 아니라 방송 또 오락, 음악, 영화, 드라마,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K-콘텐츠 산업이 한국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콘텐츠 산업이라는 게 잘나갈 때는 끝도 없이 잘 나갈 것 같지만, 사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우리 영화 산업 많이 타격을 받았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뭔가 변동성이 큰 산업이라는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답변]
상대적으로 제조업에 비하면 변동성이 더 높겠다고 볼 수 있고요. 좀 탄력적인 산업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그런 부분에서 리스크를 한다면 저는 중국으로부터의 사드 보복 이후에 그밖에 또 경제 보복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이 전개된다면 K-콘텐츠 산업에 상당한 충격이 있을 수 있겠는데, 중장기적으로 이 K-콘텐츠 산업의 유망함을 생각해본다면 여러분이 이런 리스크 요인들을 좀 구분해 가면서 어떻게 투자할지 생각하시면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K-콘텐츠를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려면 결국 킬러 콘텐츠에 대한 지적 재산권, 이 IP를 어떻게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오징어게임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넷플릭스가 다 가져갔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넷플릭스가 소위 투자를 하고 거기에 많은 수익을 넷플릭스가 스스로 가져가는 그런 구조인데, 지금까지는 한국 드라마 콘텐츠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협상력이 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렇게 올라온 한국의 콘텐츠 위상을 무기로 해서 이런 협상력에서, 그런 계약 조건에서 수익성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그렇게 움직여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졌으니까 이제는 그런 협상력에서도 우리의 목소리를 낼 때가 왔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일단은 넷플릭스도 상륙한 지 5년 차가 됐고요. 넷플릭스 외에도 국내 토종 OTT 플랫폼 하면 웨이브, 티빙. 그리고 디즈니+가 11월에 상륙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OTT 플랫폼 간의 경쟁이 격화되면, 결국 한국 콘텐츠를 둘러싼 편성 싸움도 굉장히 치열해질 것 같네요.

[답변]
예, 맞습니다. 결국 콘텐츠 산업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패러다임 변화가 구매에서 구독으로의 전환입니다. 제가 우리 기자님께 질문을 한번 드려보고 싶은데요. 과거에 음악 들으실 때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앵커]
그러니까 학생 때는 뭐 카세트로도 들었고 CD로도 들었고 그랬죠.

[답변]
그렇습니다. 그때는 음악을 듣는다는 얘기는 곧 음반이나 테이프를 샀다는 거죠. 구매였던 거예요. 그러다가 중간에 바뀐 것이 다운로드 방식이었고요. 그다음에 또 바뀐 것이 스트리밍 방식입니다. 이 스트리밍 방식이 바로 구독 서비스인데요. 구매에서 구독으로의 전환, 구독 경제의 부상, 이것이 바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이끄는 패러다임 변화라고 볼 수 있고요. 그 속에서 등장하는 두 번째 패러다임 변화가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많은 디지털 플랫폼들이 등장했어요. 플랫폼끼리 경쟁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디지털 유목민 혹은 콘텐츠 유목민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콘텐츠 유목민이라는 것은 바로 여러 플랫폼이 등장하니까 그 플랫폼이 어떤 콘텐츠를 보유하느냐에 따라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이 플랫폼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많은 플랫폼은 경쟁력을 서로 보유하기 위해서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진척시켜나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킬러 콘텐츠 중의 대표적인 게 또 이 K-팝을 빼놓을 수가 없잖아요. K-팝으로 대표되는 우리 엔터 산업은 지금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엔터 산업은 유망한 영역이라고 보이고요. 특히 K-콘텐츠 중에서도 K-팝, BTS 이후에 또 유망한 어떤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등장한다든가 세계를, 왜냐하면 이런 문화가 또 다른 문화를 지배하는 거거든요. 한류 문화가 세계를 지배했던 것처럼 향후 미래를 지배하는 K-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유망할 수 있기 때문에 K-팝에 대한 세계적인 니즈는 지속적으로 그 기반을 구축했기 때문에 더 커질 가능성이 높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K-팝을 들으면서도 그냥 보고 듣고 즐기는 것에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거를 어떻게 하면 내 자산 관리의 전략으로 삼을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또 그런 주가적인 측면을 보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공모주 중에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게 BTS의 소속사 하이브 주가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초반에는 좀 부진했는데 최근 보면 많이 올라오면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냐가 관심일 텐데, 전망 좀 들어볼까요?

[답변]
이 K-팝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윤 구조가 소위 콘서트와 팬미팅, 팬사인회, 이런 것들로 수익을 법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에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서 가상 공간에서 콘서트를 열고 또 수익을 영위한 것도 물론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움푹 패였던, 충격이 있었던 이런 산업에서 말 그대로 리오프닝, 위드 코로나 선언과 함께 말 그대로 대면 공연 그리고 콘서트가 열리게 됩니다. 그런 것들이 소위 억눌렸던 소비가 다시 펜트업 되면서 BTS를 비롯한 여러 한류 열풍 K-팝 스타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보고, 그런 것들이 또 역시 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BTS가 다음 달이면 미국 LA에서 2년 만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재개한다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도 일부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답변]
그 말씀이 정확히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업계에서 요즘 이슈가 SM엔터테인먼트, 원조 아이돌 기획사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 인수합병 이슈는 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답변]
SM엔터테인먼트도 지속적으로 많은 플랫폼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주목받아왔었는데요. 왜냐하면 K-팝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런 인프라와 노하우, 경험이 정말 무시될 수가 없는 영역들입니다. 그런 것들을 보유함으로써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고, 다른 플랫폼 기업과 구별될 수 있는, 차별화가 또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K-팝을 소유하기 위한 또 다른 콘텐츠로서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많은 OTT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CJ엔터테인먼트, CJ ENM이 가장 큰 관심을, 협상해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콘텐츠 산업이라는 게 무형의 자산이다 보니까 가치 재평가도 좀 어렵고 앞으로 흥행 여부를 제조업처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리스크도 있잖아요? 그런 것도 조금 감안해서 투자자들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ET WHY, 김광석 실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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