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등 美 프로스포츠도 중계영상에 우리 기술 쓰죠"

조희찬 2021. 10.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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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열린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미국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한 순간, 카메라 88대의 무음 셔터가 쉴 새 없이 작동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재조합하는 기술을 떠올렸고,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정리한 뒤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규모가 작은 국내 스포츠 시장에선 360도 중계 영상 기술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정 대표는 "더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스포츠 영상 중계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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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우수스포츠 기업
(2) 포디리플레이코리아 정홍수 대표
360도 특수영상 제작
도쿄올림픽서 기술력 과시
삼성에서 나와 독자 사업
"중계시장 한국 위상 높일 것"

지난 6월 열린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미국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한 순간, 카메라 88대의 무음 셔터가 쉴 새 없이 작동했다. 360도로 바라본 존슨의 스윙 영상이 곧바로 중계 화면에 나왔다. 골반 회전, 손목 꺾임 등 현장에 있어도 볼 수 없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안방에 전달됐다.

스포츠 중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몰고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술은 국산이다. ‘4차원 특수영상’ 제작 솔루션 기업인 포디리플레이코리아 정홍수 대표(사진)의 작품이다. 이 회사의 360도 영상 제작 기술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태권도 등 11개 종목에 적용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한 ‘2021 우수 스포츠기업’ 강소기업 부문에도 뽑혔다. 정 대표는 “우수 스포츠기업으로 선정돼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흔치 않은 분야의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포디리플레이코리아는 ‘삼성맨’이던 정 대표가 2012년 차린 회사다. 삼성SDS에서 디지털 TV 및 카메라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정 대표는 평소 즐기는 야구 타격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재조합하는 기술을 떠올렸고, 안정적인 회사 생활을 정리한 뒤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스포츠 경기를 게임의 한 장면과 같이 구현하면 더 많은 사람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데뷔부터 ‘만루 홈런’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당시 규모가 작은 국내 스포츠 시장에선 360도 중계 영상 기술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갓 출범한 신생 회사가 곧바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정 대표는 “가방 하나 들고 미국에 건너가 미국 방송국 사람들을 만나 기술을 설명했다”며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고 돌아봤다.

발로 뛴 그의 노력은 ‘행운의 안타’가 됐다. 처음부터 중계 시장이 큰 미국을 공략해 ‘쇼케이스’를 한 덕분에 빠르게 클라이언트를 모았다. 현재 이 회사의 솔루션은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미국종합격투기(UFC) 등 대형 스포츠 리그에서 활용하고 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OBS)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8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기술력을 뽐냈다. CBS, NBC, ESPN 등도 모두 이 회사 파트너들이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전했다. 포디리플레이코리아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실제 스포츠를 감상하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더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스포츠 영상 중계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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