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연말 증권사 인수합병 길 열리나
지주사 스스로 위험자산 산출
새 등급법 적용 BIS비율 1%P↑
예보 보유 지분회수에도 도움
금융감독원이 이달 말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내부등급법 도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우리금융이 승인을 받으면 이 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1~2%포인트가량 상승해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승인심사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변경안을 최종 승인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우리금융지주는 금감원에서 내부등급법 변경안을 일부 승인받았지만 대기업 부문 등과 관련해서는 심사가 계속됐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나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스크 모형과 기준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금융이 현재 사용 중인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산출 방식을 변경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BIS비율이 1~2%포인트가량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 총자본비율은 13.75%인데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면 이 비율이 1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총자본비율 15%를 M&A의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 도입 승인을 받으면 자본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여겨져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만큼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나선 정부도 이를 긍정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0%를 매각하기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이날부터 실사를 진행한다. 지분 인수 입찰에 나선 업체들이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를 낙관적으로 본다면 입찰 가격이 높아져 그만큼 공적자금 회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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