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삼천피 회복은 반등 아닌 '되돌림'
하지만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시장은 고점을 점차 낮춰가는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경기 흐름과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이 올해보다는 내년이, 이번 2분기나 3분기보다는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4%에 육박하는 우리 경제성장률은 내년에는 2.9%, 2023년에는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 역시 이번 3분기 약 67조원을 고점으로 4분기에는 60조원 내외, 내년에는 분기당 40조원대로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펀더멘털을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이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기저효과와 유례없는 정책 대응의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높았을 뿐이다. 올해 4분기 이후는 기저효과 소멸과 정책 정상화로 경기와 실적 흐름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이 흐름에서 본다면 지난주 3000 선을 회복한 주가는 반등보다는 되돌림이 적합한 표현일 수 있다. 주된 추세와 결을 달리하는 상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10월과 11월 주식시장의 되돌림 폭은 추가적으로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 급락을 직접적으로 이끌었던 요인들이 이연되거나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이후 주가 급락은 미국 부채 협상 불안과 테이퍼링 가시화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이 추동하기 시작해 중국 헝다 사태로 인한 불안으로 가속화됐다. 미국 테이퍼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지만 연방 부채 문제는 12월까지 연장되며 급한 불은 끈 모습이고 투자자들은 테이퍼링 충격에 적응 중이다.
중국 쪽에서의 신호가 중요하다. 헝다그룹 처리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무 언급이 없다. 9월 말 이자 지급을 못한 헝다그룹은 현재 부도 유예 상태다. 10월 말 이후에는 부도 처리된다. 다만 중국 정부는 경제적·정치적 파급효과 때문에 헝다의 질서 있는 퇴장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되돌림은 되돌림일 뿐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테이퍼링이나 연방정부의 부채 문제 등은 정책 정상화 과정의 마찰을 다루는 것일 뿐 정상화 흐름을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약세장에서 되돌림은 공격적인 투자를 모색하는 시기가 아니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처 시장 흐름에 맞게 조정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기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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