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10초 만에 암 진단"..유전체 분석하는 이 기업
암·폐 등 8개 질환 신속 분석
의료영상·유전체 동시 활용
동남아·남미 등 진출 잰걸음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JLK 본사에서 만난 김동민 대표(45)는 "AI 중심의 기술요소가 집약된 플랫폼이 에이아이허브"라며 "AI의 원재료가 되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성능을 꾸준히 개선 중이라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뇌졸중, 전립선암, 폐질환, 병리영상 등에 대해 AI가 질환 유무와 심각성 정도를 분석하는데 10~30초면 된다"며 "이미 국내 유명 병원들의 진료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에이아이허브는 국내외 의료 진단계 혁신 기술로 꼽힌다. MRI, CT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AI가 초단기에 정확히 분석해주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 시간을 대폭 줄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뇌졸중, 치매, 각종 폐질환과 암 등을 분석할 때 의료 영상뿐 아니라 유전체 정보도 동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른바 '메디컬지노믹스'가 가능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의료 영상과 유전체를 동시에 분석하는 '메디컬지노믹스'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의료영상 분석을 넘어 유전체 분석 시설과 각종 인프라를 이미 오래전 준비해 놓았다"며 "이 둘을 융합한 메디컬지노믹스 서비스가 세계 각국에 시판 중이고 유전체 분석 분야에선 이미 매출이 발생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아이허브는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도 AI 진단을 간편히 수행해낸다. 인터넷이 없어도 인텔 노트북 CPU에 에이아이허브 솔루션을 설치하고 촬영 및 분석이 가능한 휴대용 장비 핸드메드(HandMed)를 연동시키면 인터넷 클라우드 서버 없이도 질병 진단이 가능해진다. 이는 에이아이허브가 전 세계에서 50개 이상 인허가를 받은 배경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인텔과 2019년 협업해 미니 PC나 노트북으로도 AI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AI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가볍게 장비를 만드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해 인텔 CPU에서도 솔루션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가 열악해 선진국처럼 촬영 영상을 그때그때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 AI가 분석하기 힘든 동남아, 남미, 중동 각국, 그밖에 의료정보 보안 문제로 클라우드 사용을 꺼리는 나라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이들 나라로의 진출도 현재 활발히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JLK는 현재 450억원 규모의 국책 과제도 진행 중이다. 12종의 암을 분석하는 것으로, 지난 4월 연세대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앞으로 5년 정도 암 데이터를 쌓고 이를 분석할 것"이라며 "국책과제를 확장해서 유전체 관련 정보와도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전 세계 340조 항암제 시장에서 이를 메지컬지노믹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올해 업무 협약을 맺은 점도 주목할 행보다. 김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데이터의 보안과 활용성을 함께 높이는 기술을 일찍이 개발 중이었다"며 "우리가 보유한 메디컬지노믹스 기술을 해외로 확장시키는 데 큰 시너지가 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일본 동경대에서 인공지능 및 뇌과학 분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9년 JLK 대표로 부임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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