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양대산맥, 가을밤 홀리다

박지현 입력 2021. 10. 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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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재촉하듯 차가운 바람이 이는 10월의 끝자락,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무용계는 오랜만에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국내 발레계의 양대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도 이 계절을 맞아 무대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공연에 이어 그 다음주인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초연 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호두까기인형' 다음으로 가장 높은 객석 유료점유율을 기록해온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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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보석..다시 만나는 낭만
국립발레단 '주얼스'
특별한 스토리 없이 음악·의상·동작으로
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 3색 표현
유니버설발레단 '지젤'
대표적 낭만발레로 폭넓게 사랑받아
지젤 역에 간판 솔리스트 총출동
국내 무용계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신작 발레 '주얼스'
겨울을 재촉하듯 차가운 바람이 이는 10월의 끝자락,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무용계는 오랜만에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국내 발레계의 양대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도 이 계절을 맞아 무대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보석을 닮은 발레… 국립발레단 신작 '주얼스'

국립발레단은 모처럼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왔다.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이 반클리프 아펠의 보석에서 영감을 받아 1967년 창작한 '주얼스'를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국내 최초로 올린다.

3대 보석으로 꼽히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에메랄드를 발레로 표현한 작품으로 특별한 스토리라인 없이 음악과 의상, 무용수들의 동작을 통해 보석의 이미지를 표현한 세계 최초의 전막 추상 발레로 평가받는 독특한 작품이다.

3막으로 구성된 이 공연의 시작은 '에메랄드'를 모티프로 전개된다.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 발레 형식과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두 음악 '펠리아스와 멜리장드'와 '샤일록'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긴 녹색 로맨틱 튀튀(발레용 스커트)를 입은 무용수들이 곡선 위주의 팔동작과 섬세한 스텝을 선보이며 마치 공기 중에 부유하듯 부드럽게 춤을 추며 초록빛 로맨틱 발레의 세계로 초대한다.

2막은 붉은 열정이 도드라지는 '루비'를 콘셉트로 한다.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에 맞춰 산뜻하고 활기 넘치는 미국 발레 스타일이 돋보인다. 2막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영호와 조재혁이 협연자로 나서는데 이 부분 또한 주목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3막은 보석의 왕인 '다이아몬드'를 모티프로 순백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의 결정체를 표현한다. 조지 발란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러시아의 황실 발레를 표현한 3막은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거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3번과 어우러져 발레의 우아함과 황실의 위엄을 상기시킨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낭만 발레 '지젤'
국립발레단의 '주얼스' 연습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스테디셀러 '지젤' 올리는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가을하면 떠오르는 전통의 낭만발레를 들고 나왔다. 국립발레단 공연에 이어 그 다음주인 29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1985년 초연 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호두까기인형' 다음으로 가장 높은 객석 유료점유율을 기록해온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와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귀족 알브레히트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한 시골 처녀 지젤에 대한 독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독일 라인 강변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찾아온 알브레히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지젤과 연인이 되지만 지젤을 흠모해온 사냥꾼 힐라리온에 의해 정체를 발각당한다. 알브레히트는 이를 부인하지만 약혼자 바틸드마저 나타나자 그의 거짓말과 신분 차이에 깜짝 놀란 지젤은 충격으로 죽음을 맞는다. 죽은 지젤은 숲속을 지나가는 남자를 에워싸서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처녀귀신 '윌리'가 된다. 어느날 알브레히트가 죄책감에 지젤의 무덤을 찾게 되고 윌리들의 여왕인 미르타가 지젤에게 알브레히트를 유혹해 그가 지쳐 죽을 때까지 함께 춤추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죽어서도 알브레히트를 사랑했던 지젤은 사랑의 힘으로 그를 끝까지 지켜낸다.

순수하고 발랄한 여인에서 사랑의 고통에 미쳐가는 비극적 여인으로 극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주인공 지젤 역은 홍향기, 한상이, 손유희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솔리스트들이 맡았다. 또 알브레히트 역은 간토지 오콤비얀바, 이현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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