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빅4 매출 2조 돌파..삼일·삼정 두자릿수 성장세
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매출 합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감사 부문 매출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경영자문과 세무자문 부문이 전체 매출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빅4의 매출 성장률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4로 묶이긴 하지만 이들 사이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삼일과 삼정이 쌍끌이하면서 한영과 안진이 잰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의 2020회계연도 매출 합계는 2조1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9796억원에서 9.2%(1821억원) 증가했다. 빅4 회계법인의 총매출 성장률은 2018회계연도 16.6%, 2019회계연도 13.2%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고 매출액 기록은 전년에 이어 여전히 삼일회계법인이 차지했다. 삼일은 지난해 7월 1일~올해 6월 30일 매출 7633억원을 달성해 전년 6848억원에 비해 11.46% 증가했다. 매출액도 가장 많았고, 성장률도 빅4 가운데 최고를 보였다. 삼정회계법인이 6202억원(지난해 4월 1일~올해 3월 31일)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삼정 역시 전년 5615억원에서 10.45% 증가했다.
한영회계법인은 4036억원(지난해 7월 1일~올해 6월 30일)으로 전년 3880억원에 비해 4% 증가했다. 증가세 차이는 매출 격차로 나타났는데, 2위인 삼정과의 매출액 차이는 전년 1735억원에서 2166억원으로 벌어졌다.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6월 1일~올해 5월 31일 매출 37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8.45% 증가했다. 두 회사와 빅2의 차이는 이전보다 더욱 벌어진 셈이다.
삼일과 삼정의 매출 증가는 경영자문과 세무자문 부문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통해 많은 상장사가 중견 법인에 배치되며 빅4의 상장회사에 대한 감사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따라서 전통적 업무인 회계감사 부문의 매출 증가세는 둔화되는 분위기지만, 경영자문과 세무자문이 만회하는 분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삼정은 절반이 넘는 매출(3290억원)을 경영자문에서 기록했다. 삼일도 경영자문에서 31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과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면이 많이 작용을 했다"며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트렌드가 기업 전반에 스며든 것도 경영자문에 대한 매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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