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은 누구껍니까' 강원 설악권 3개 시군 갈등 재점화

윤왕근 기자,김정호 기자 2021. 10.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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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랜드마크인 '대청봉'의 행정구역을 놓고 설악권역 3개 시·군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인제군은 국유림경계도 검토 결과 인제군을 비롯해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의 경계가 대청봉 비석 부지에 공존하고 있고, 그간 건축물대장상 양양군의 토지소재지였던 중청대피소가 인제군 행정구역 안에 있음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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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산림청 관리 국유림경계도 근거 행정구역 경계 복구
속초·양양 즉각 반발 "인제군 직권 정정 근거 없어" 갈등 불가피
최근 소유권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는 설악산 대청봉 비석 부지.(인제군 제공) 2021.10.18/뉴스1

(인제·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김정호 기자 =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랜드마크인 '대청봉'의 행정구역을 놓고 설악권역 3개 시·군의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인제군은 지난 8월 동부지방산림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국유림경계도를 근거해 최근 설악산 대청봉 표지석 부지에 대해 인제군 행정구역 경계를 복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제군은 국유림경계도 검토 결과 인제군을 비롯해 속초, 양양 등 3개 시군의 경계가 대청봉 비석 부지에 공존하고 있고, 그간 건축물대장상 양양군의 토지소재지였던 중청대피소가 인제군 행정구역 안에 있음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인제군은 지적관련 법규에 따라 최초 등록된 임야도면인 국유림경계도를 근거해 지난 13일 대청봉 일원 행정구역 지적경계선 정리를 마쳤다.

이에 같은 설악권역인 속초와 양양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속초시의 경우 인제군 직권의 행정구역 경계 조정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 대청봉의 경우 신흥사 소유의 토지로 돼있는 데 관련법 상 토지소유주의 신청이 있어야만 경계 조정 정리가 가능하다"며 "인제군 직권으로 정정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대청봉 관련 갈등은 이미 오래된 것으로 2015년 강원를 주축으로 3개 시·군이 조정 협의를 진행하면서도 해결이 안됐다"며 "지자체 직권으로 가능한 일이었으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속초시는 인제군 입장에 대한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양양군 역시 인제군의 이 같은 입장에 반박하며 속초시와의 공동대응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완연한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4일 강원 양양에서 인제군에 걸친 설악산국립공원 한계령 일대에 단풍이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처럼 설악산의 랜드마크인 대청봉은 인제와 속초, 양양이 맞닿아 있고 경계가 불명확한 까닭에 시군간 갈등이 오래 지속돼왔다. 대청봉이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인접 3개 시군이 각자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대청봉 한 곳에 각 지자체에 모두 지번이 부여돼 있다. 인제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12-2번지' 속초는 '속초시 설악동 산 1-1번지', 양양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1번지'다.

지난 2013년 3월 양양이 오색리 산1-24번지였던 대청동 지번은 산-1번지로 고치면서 선점의 움직임을 보이자 인제와 속초가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2016년에도 양양이 서면의 행정구역을 '대청봉면'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자 갈등이 또 발생했다.

이후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2019년쯤 대청봉과 인접한 중청대피소 철거 문제가 현실화 되면서 이제는 밀린 숙제를 풀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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