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각에 '시끌' 라이나생명, 매각 위로금 '800%+알파' 확정

송상현 기자 2021. 10. 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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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그나그룹의 갑작스러운 매각 발표로 시끄러웠던 라이나생명이 매각 위로금(보너스) 금액을 월 기본급의 최대 1200%로 확정하고 대주주와 임직원 간 갈등을 봉합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 직원협의회는 미국 시그나그룹과 매각 위로금 규모를 논의한 결과 이날 월 기본급의 1200%로 확정했다.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일단 나쁘지 않은 위로금을 확보했지만 향후 매각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고용 보장 등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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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600% 논의했지만 임직원 반발 속 600% 올려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미국 시그나그룹의 갑작스러운 매각 발표로 시끄러웠던 라이나생명이 매각 위로금(보너스) 금액을 월 기본급의 최대 1200%로 확정하고 대주주와 임직원 간 갈등을 봉합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 직원협의회는 미국 시그나그룹과 매각 위로금 규모를 논의한 결과 이날 월 기본급의 1200%로 확정했다. 대주주변경 승인이 난 직후 800%를 지급하고, 1년 뒤에 40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근속 연수가 1년 미만인 직원들은 즉시 400%, 1년 후 400% 2년 후 400%의 위로금을 받는다.

당초 매각 전에 400%를 지급하고 1년 뒤에 200%를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액수를 놓고 임직원 반발이 거세지면서 일종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로선 위로금 지급 시점을 최대 2년까지 미뤄 임직원의 이탈을 막았고, 임직원들로선 600%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지난 15일 라이나생명 임원 40명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 직원들이 이번 거래로 인해 지금까지 이룩한 경이적인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한다면 절대로 이를 좌시할 수 없고, 최선의 노력으로 이를 보호하고자 한다"며 위로금에 대한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원점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위로금 규모는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으로 넘어가면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월 기본급의 300~400%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다만 라이나생명의 실적이 업계 최고 수준이었고 미국 시그나그룹이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갔다는 점도 고려하면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3572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에서 3위를 기록했다. 텔레마케팅(TM)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냈다.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통해 10년간 1조165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지난 5년간 배당률은 37~95% 수준으로 외국계생보사 중 대표적인 고배당 회사로 알려졌다.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일단 나쁘지 않은 위로금을 확보했지만 향후 매각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고용 보장 등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매각 위로금이 아닌 전 직원 고용 안정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처우 악화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이라고 했다.

시그나그룹은 지난 8일 한국을 비롯해 대만, 뉴질랜드,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부와 터키합작사를 처브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거래 가격은 총 57억5000만달러(약 6조9000억원)이며 내년에 협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중 라이나생명의 가치만 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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