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도 다녀간 미술장터, 역대 최고 매출 650억 올렸다
2019년보다 2배 껑충
5일간 8만8천명 몰려
18일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13~17일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키아프 서울 판매액이 약 6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고치인 2019년 매출 31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세계 10개국 170개 갤러리 부스의 방문객도 올해 8만800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온라인 접속률도 급증해 대중 관심도를 입증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는데 한 달 동안 3만7000여 명이 키아프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했고, 페이지 클릭 수는 74만여 건이었다. 올해는 지난 8~17일 열흘간 온라인 전시 접속자만 8만3000여 명에 달했고 페이지 클릭 수도 68만건이었다. 사후판매를 위해 온라인 전시는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 방문객 연령대는 45~54세가 23.6%로 가장 많고, 25~34세가 22.0%로 그다음이었다. 55~64세 비중도 19.2%로 작년보다 껑충 뛰었다. 접속 지역은 한국 외에 일본, 미국, 독일 순이었다.
키아프는 내년부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와 코엑스 전관에서 공동 개최 예정이라 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해외 주요 갤러리가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하고 서울 지점도 잇따라 열고 있다. 김동현 한국화랑협회 팀장은 "MZ세대 수집가들의 미술품 투자와 해외 갤러리들 참여를 통해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했다"며 "미술계에서는 문화 향유 목적보다 '묻지마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수요층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미술 수요층 저변 확대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역대급 흥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해외 아트페어는 물론 해외여행 길도 막히자 미술품이 다른 명품 소비재와 함께 '보복 소비' 대상이 됐을 뿐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이어 미술시장에까지 흘러들었다는 분석이다. 행사장에 방탄소년단(BTS) 뷔와 RM을 포함해 배우 전지현, 이병헌·이민정 부부, 소지섭, 황신혜, 소유진, 성유리, 한지혜, 노홍철 등 연예인들도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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