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CEO 특강]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 한양대서 강연

이새하 2021. 10.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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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디지털전환 급한 금융권 노려라"
은행권, IT 인재 많이 뽑을 듯
혁신 활발한곳 경험해볼 기회

◆ 경제신문은 내친구 ◆

"금융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겁니다. 취업준비생으로선 핀테크는 물론 기존 금융권에서도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도전할 만합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가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에서 금융권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는 디지털 혁신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디지털 전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금융지주들 시가총액을 넘어섰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가 금융산업의 한 축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사들이 카카오뱅크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산업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가 시작되면 가속도가 붙게 마련이다. 그는 "혁신을 표방하는 새로운 업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좋다"며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 은행권에서도 핀테크 인력을 많이 뽑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가 생각하는 디지털 핵심은 '데이터'다. 김 대표는 "과거 산업혁명 동력이 석유였다면 이제는 그 역할을 데이터가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데이터 점유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피플펀드는 '1호'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 업체다. 온라인투자 연계 금융업이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내로라하는 직장을 모두 때려치우고 2015년 피플펀드를 창업했다. 현재는 당당히 금융의 테두리 안에 들어온 피플펀드지만,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꼽히는 금융업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는 금융업에서 불가피하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그는 "규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혁신과 규제 사이에 조화가 이뤄지면서 안전한 산업의 균형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IMF 같은 금융질서 붕괴의 부작용을 돌이켜 볼 때, 정부는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핀테크 산업이 굳건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와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실패가 뜻깊은 자산이 된 경험도 들려줬다. 국내 최초로 피플펀드가 도입했던 '은행 통합형 P2P 모델'이 대표적인 예다. 피플펀드가 신용평가시스템(CSS)으로 대출자를 골라 투자자를 모집하면, 전북은행이 이 투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고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대출자는 피플펀드를 통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투자자는 투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장점이다. 이 모델을 도입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피플펀드는 서비스 개발 이후에도 약 8개월간 금융당국을 설득해야 했다. 설득 끝에 모델을 운용했지만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법으로 결국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김 대표는 "금융당국과 장기적으로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선례가 없는 길이었던 만큼 회사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상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이 피플펀드를 운영하는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직장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잠자고 일하는 시간이 하루의 3분의 2"라면서 "인생의 3분의 2를 만족하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하 기자 / 이예은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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