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경기 둔화 우려에 약보합..3000선 턱걸이

조성신,고득관 입력 2021. 10.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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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흘 연속 급등세를 보이며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치를 밑도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나오자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반면 코스닥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천스닥'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 장중 또 '육만전자'...외국인 이틀째 '사자'에도 코스피 약보합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8포인트(0.28%) 내린 3006.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이후 299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중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줄여갔다.

최근 코스피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장중 2901.51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이후 3일 연속 상승하면서 전거래일인 15일 30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3일 0.96%, 14일 1.50%, 15일 0.88% 등 3거래일 연속 1%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그간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국 경제 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지수가 약보합에 그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작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는 각각 5.2%, 5.0%였다. 실제 발표치는 이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역대 최고인 18.3%를 찍은 뒤 2분기에 7.9%로 낮아졌다가 3분기에는 4.9%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0.15%, 토픽스 지수는 0.23% 빠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0.70%,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38% 떨어지고 있다.

반면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매우 좋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2% 감소였다. 이는 델타 변이에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 지표 호조에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가 1.09%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11개 종목이 상승했고 42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날 7만원을 회복한 뒤 이날 장중 다시 6만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결국 100원 오른 7만200원에 마감하며 '7만전자'를 사수했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마트 본사 및 성수점 토지와 건물 매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히자 2.86% 상승했다. 지난 15일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한 디피씨는 개장 직후 20% 가량 급등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8%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2포인트(0.34%) 오른 993.86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 1일 1000선 아래로 내려온 뒤 지난 6일 장중 92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날 990선까지 반등하면서 1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美 국채 금리 끌어 올려...원 달러 환율 반등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2.4)보다 5.2원 오른 1187.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원 오른 1183.00원에 출발해 1180원대 중반을 등락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한 때 118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석탄·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를 밀어올리면서 달러화도 다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수요 회복과 수급 불균형은 석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5달러 중반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 선물 가격은 83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각각 2018년 10월,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결과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소로 지적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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