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간다더니"..카카오뱅크 6만원 지키기도 어렵네
18일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100원(0.17%) 내린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장 초반 6만600원까지 오르며 주가를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5만9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45억원을 던졌으나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는 각각 102억원, 42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5만410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초가(5만3700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13일 반등에 성공해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14일에는 5.55% 올랐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가 25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12억원, 45억원을 팔았다.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는 '매수'세로 돌아섰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743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이달에는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55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물량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1142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389억원을 순매도했다.
카카오뱅크에 몰리는 공매도 거래는 점차 줄고 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대금은 지난 8일(264억원), 12일(159억원), 13일(112억원), 14일(101억원), 15일(73억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회복세를 두고 대출규제, 보호예수 물량 출회 등 여전히 리스크가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책당국의 스탠스는 혁신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동사 역시 은행이기 때문에 가계대출 규제 관련해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성장 기반이었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며 부동산 등기부등본 열람 역시 비대면으로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보호예수물량은 1개월, 3개월, 6개월 순으로 많기 때문에 상장 후 6개월까지는 수급상 부담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기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확약 물량은 6개월 의무보유기간 44.75%, 3개월 33.10%, 1개월 14.18%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카카오뱅크의 1개월 보호예수 물량 314만주가 풀리면서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출회) 우려에 하루 만에 주가가 4.21% 하락한 바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IT기술력으로 중금리 대출 확대,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대면화에 기여할 전망이며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대출의 모든 절차가 이뤄지게끔 구현했다는 점은 소박하지만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7만3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큰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한 차례 더 성장할 것"이라며 "대출금리 2.85%, 침투율 6%만 가정하더라도 이자수익이 1조원가량되는데 이는 올해 예상 순영업이익이 6220억원임을 고려할 때 충분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최근 마이클 델(Michael Dell) 델 회장 겸 CEO 등과 경영진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산업에 대한 양사의 방향성을 공유·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이번 회의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넘버원 리테일 뱅크,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카카오뱅크의 전략과 모바일 뱅킹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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