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준비 잰걸음..접종 범위 늘리고, 부스터샷 속도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7월 4차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을 앞두고 백신 접종자 범위 확대되고 추가접종(부스터샷)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50명(국내발생 1030명, 해외유입 20명)을 기록했다. 7월7일부터 이어진 네자릿수 확진자 추이는 여전하지만, 4차 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 연일 2000명대를 기록한 신규 확진자 추이 감소 배경으로 백신 접종률을 꼽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64.6%(18세 이상 75.1%)다. 당초 정부가 일상회복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70%의 접종 완료률도 이달 안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주민 이동량이나 사회·경제적 접촉 빈도를 나타내는 간접 지표는 대부분 더 오르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행 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한 것은 접종 완료율 상승에 따른 감염 전파 차단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 확대(수도권 8인, 비수도권 10인)와 수도권 지역 스포츠 경기 일부 관람 등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추가 확산 위험성은 남았지만, 정부는 안정적인 백신 접종률과 중증 환자 관리 중심의 체계 개편을 통해 당초 계획한 11월 일상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역기반으로 작용 중인 접종 완료율은 이날 시작된 16~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합류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 16~17세의 경우 전체 89만9000명의 대상자의 55.5%에 해당하는 49만9000명이 사전 예약을 완료(18일 0시 기준)했고, 임신부는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3000개소에서 mRNA백신(화이자·모더나)으로 접종에 돌입한다. 또 12~15세(2006~2009년생) 약 187만명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사전예약과 12~17세 잔여백신(화이자 백신) 접종도 가능해져 접종자 범위는 더욱 늘어나게 됐다.
FDA 자문기구의 만장일치 부스터샷 승인 권고에 필요 목소리가 높아진 얀센 백신 부스터샷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외기관과 전문가들의 잇따른 권고에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관계당국에 관련 계획 수립을 지시하면서, 국내도 당초 계획 보다 빠르게 관련 계획을 도출하기로 했다. 6월 국내 접종을 시작한 얀센 백신을 맞은 인원은 현재까지 약 150만명이다. 초기 참여 인원들이 연내 접종 6개월 시점에 도달해 국내도 관련 지침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져 왔다. 이에 방역당국은 최근 미국 FDA 등에서 발표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사항 등 그동안 분석한 주요결과 및 해외 동향을 참고해 세부계획 검토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결정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주 전문가 자문,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에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스터 샷에 활용될 백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사례 등을 분석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있어 얀센 백신에 국한되지 않는 교차접종까지 검토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약 4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15일 이내 항체 수준이 기존의 76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얀센 백신으로 진행한 부스터 샷의 경우 4배 증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얀센 백신의 경우 같은 얀센 백신 추가접종 보다 mRNA백신을 맞을 경우 효과가 증폭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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