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받았지만 한우 맘껏 못사먹겠네"..한달새 등심 가격 껑충

신미진 입력 2021. 10. 18. 16:39 수정 2021. 10. 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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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 사용..국산 정육 가격 분석
작년에는 2.7% 올랐는데..올해는 12%↑
안정되던 삼겹살 값도 9월부터 '반등'
"위드 코로나 시행, 가격 안정화될 것"
대형마트 정육 코너. [사진 출처=연합뉴스]
국산 소·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난데다 글로벌 물류 여파로 정육 수입이 불안정한 여파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지급된 상생 국민지원금도 가격을 밀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소·돼지고기 가격 역대 최고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당 11만206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10만1315원)대비 10.6% 오른 금액이다. 한 달전(10만156원)과 비교해서는 11.8% 뛰었다. 올해 한우 등심 가격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15~20% 가량 뛴 가격에 거래되다 이달 6일 사상 처음으로 11만원대에 진입했다.

보통 한우 가격은 한우데이(11월1일)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간 가격상승률이 2.7%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폭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한우데이를 앞두고 10월부터 식당과 정육점이 재고 확보에 나선다"며 "그러나 올해는 상승폭이 예년보다 커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뛰었다. 올해 8월 9일 ㎏당 2만5932원이었던 국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한 달뒤 2만3695원으로 떨어지며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9일 2만6682원으로 12.6% 뛰며 반등했다. 2019년 10월 가격과 비교해서는 40~50% 가량 비싸다.

한 대형마트의 정육 판매 코너. [사진 출처=연합뉴스]
◆ 가정 소비 늘고, 물류 대란 여파

정육 가격이 들썩이는건 코로나19로 가정 내 소비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 21일~7월 18일 가구당 평균 소고기 구매량은 0.68㎏으로, 2019년 동기간(0.61㎏)보다 늘었다. 올 2분기 가계소비지출액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로 2019년 같은 기간(2.3%)보다 0.7%포인트 커졌다.

국민지원금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국민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한 달간 정육 매출은 전월 동기간대비 125%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소와 돼지고기 등 축산 매출이 전년 동기간대비 12.7% 늘었다. 앞서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5월 소비자 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4.4%가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한우 구입이 늘었다고 답했다.

글로벌 물류대란도 국산 소·돼지고기 가격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상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수입이 적어지고, 가격이 오르자 국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축산물 플랫폼 미트박스에 따르면 지난달 칠레산 삼겹살 가격은 ㎏당 1만98원으로 1년 전(8338원)대비 21%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으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 소고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올 연말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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