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물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왜 아파요?"

김양균 기자 2021. 10.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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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 예방접종 이상반응 우려..전문가들 "이상반응 비율 낮아"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18일 16세~17세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됐고, 12세~15세의 사전예약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접종에 대한 기대감과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큰 것 같아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비롯 충남대병원 조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고대안암병원 최영준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과 함께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별브리핑을 실시했다.

브리핑 말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백신을 맞으면 왜 아픈지를 질문했다. 조은영 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생겨 이후 병원체에 대항할 만한 준비를 우리 몸이 하게 된다”며 “아픈 반응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강도도 많이 다를 수 있어 약하게 병을 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너무 걱정하면서 백신 접종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병에 걸려서 아팠을 때보다는 훨씬 강도가 덜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국민 질의 및 학생 및 학부모의 질의를 Q&A로 정리했다.

(왼쪽부터) 고대안암병원 최영준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충남대병원 조은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 “소아청소년 접종 따른 이상접종 걱정돼”

Q. 학교에서 백신접종을 한 학생과 하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차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나 방안이 있나요?

A.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자율접종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학교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에서는 개인별 접종 여부를 사전에 조사하거나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접종 학생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다든지 하는 차별적인 조치를 하지 않도록 학교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도 접종에 대해 개인의 의견이나 친구의 결정 등을 존중하고, 친구 사이에 차별이나 왕따가 생기지 않도록 같이 노력해 주세요.

Q. 백신을 맞은 학생보다 안 맞은 학생이 더 많으면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A. 예방접종은 본인의 건강과 감염·위중증을 예방하자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에요. 예방접종자가 주변에 많아지고 학교에도 많아지면 학교 내 전파를 차단하고 학교 교육을 안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거예요. 예방접종을 95% 이상 맞은 고3 학생들은 안정적으로 입시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 대부분은 가정에서 감염이 되거나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 전체의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예방은 예방접종만으론 어렵습니다. ▲마스크 착용 ▲환기 ▲손 씻기 ▲학교 내 방역수칙 준수 ▲PC방·노래방 이용 자제 등이 이뤄져야 합니다.

Q.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계속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A.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입소자나 종사자를 비롯해 일부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할 계획이 현재는 없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합숙생활, 단체 합숙훈련을 한다면 필요 시 사전에 PCR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감염 전파 위험이 높을 때만 일부 선제검사를 할 수 있지만, 의무적으로 검사를 시행할 계획은 현재 없습니다.

Q. 고3 학생 중에 접종 부작용으로 심낭염과 심근염이 발생한 경우가 있는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발생한 것인지,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도 발생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고3 청소년의 이상반응은 신고사례도 알려주세요.

A. 지난 7월 고3 학생들 43만여 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을 했고, 이상반응은 3천979건이 신고 됐습니다. 전체 접종 건수 대비 0.45%의 신고율이 있었고, 그런데 이 중에 97.6%는 발열이나 두통, 관절통 등의 흔한 이상반응들이었고 대부분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달 10일까지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신고된 사례가 26건 있었고, 지난 7일까지 진단의 정확성을 검토한 결과 16건이 인정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10만 접종당 3.6건으로 많지 않은 수준입니다.

기저질환이 심혈관계에서 있었던 분은 없었고, 5명은 외래치료를, 11명은 입원치료 받아 현재 모두 호전돼 퇴원하였습니다. 이 중 남자는 14건, 여자는 2건이었으며, 1차 접종 이후에 7건, 2차 접종 이후에 9건이 발생했습니다.

Q. 조금 기다리면 치료제도 나오지 않을까 싶고, 아이들은 확진이 되어도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들었어요. 부작용을 걱정하면서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주저가 됩니다.

A. 소아청소년의 이상반응은 성인과 비슷하게 주사 부위의 통증과 발열, 피로감, 두통 등 일반적인 증상들이 접종 후 수일 이내에 생길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매우 드물게 생길 수 있고, 화이자 코로나 백신 이후에는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2세~17세 890만 건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 이후 9천246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습니다. 9천여 건 중에서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열과 피로감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90.7%였어요. 중대한 이상반응은 863건이 신고됐습니다. 전체 접종 건수 대비 0.01%였어요.

심근염과 심낭염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때 100만 건 접종을 하면 2.5건~34건 정도로 계산이 되었고, 추적된 사례들의 대부분은 회복이 되었고, 사망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12세~15세에서 발생한 심근염·심낭염은 1차 접종 후에 2.6건, 2차 접종 후에 20.9건이었습니다. 

16~17세는 1차 접종 후에 2.5건, 2차 접종 후에 34건이어서 12세~17세에서 그렇게 크게 차이는 나지 있고, 1차 접종보다는 2차 접종 후에 조금 더 발생이 많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조금 더 많이 발생했고, 역시나 모두 다 사망하지는 않았습니다.

Q. 이상반응 발생 시 교사가 판단하지 말고 보호자와 의료기관에 연락을 취하라고 하는데, 두통이나 발열 등 경미한 이상반응에도 의료기관 후송이 필요할까요?

A. 접종 후 발열이나 오한, 두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은 수일 이내로 사라집니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거나 통증이나 부기, 발작 등의 주사 부위 반응은 냉찜질 등의 조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발열이나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은 해열제를 추가로 복용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발열이나 두통, 통증의 강도가 너무 심하거나 아니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해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부종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으로 안내를 해야 합니다.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압박감 및 불편감, 숨이 가쁘거나 숨 쉴 때 통증이 있거나 심장이 빠르게 뛰고 두근거리는 느낌이 있고 실신 등이 생기면 즉각 진료를 받도록 조치를 해야 합니다. 걱정을 하면서 실신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접종 직후에 관찰을 잘 해야 합니다.

Q. 아이가 월경이 늦고 왜소한 몸집이라서 걱정이 됩니다. 몸무게가 적은 경우에 성인과 같은 용량을 접종하는 것이 맞을까요?

A. 아이의 체중이나 성장, 발달과 무관하게 12세~17세는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접종을 하게 됩니다. 코로나19 백신은 나이와 체중에 따른 차이가 없고, 이것은 임상시험이나 의학적 검증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 방법인 것으로 검토됐습니다.

Q. 영국에서는 12세~15세의 화이자 1회 접종을 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는 2회 접종을 하지요?

A.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접종을 한번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북미나 유럽,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2회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회 접종으로 줄인 이유로는 심근염이라든지 심낭염과 같은 부작용과 같은 우려 때문 같습니다. 이 경우에 예방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 중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횟수의 백신접종이 아이들에게 더 낫습니다.

Q.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경우, 자궁경부암 백신과 코로나19 백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겹칩니다.

A.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백신과의 접종간격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우선적으로 맞고, 자궁경부암 백신인 경우에는 조금의 간격을 두고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Q. 알레르기나 아토피 질환이 있는 경우,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까 걱정됩니다.

A. 백신에 포함된 성분에 대해서 심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가 아니면 주의해서 접종이 가능합니다. 백신이나 백신의 구성성분과 관련이 없는 알레르기 반응은 예방접종의 금기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없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예방접종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예진에서 어떤 성분에 대해서 과거에 알레르기가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고, 여기에 따른 접종 후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진=교육부 페이스북 캡처

Q. 코로나19에 확진이 됐었던 학생도 백신접종이 필요할까요?

A.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재감염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신접종을 통해서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낫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Q. 부모님이 예방접종을 반대하면 학생들은 접종을 받을 수 없나요?

A. 미성년자는 접종 시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부모님과 잘 협의해서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이번에 소아·청소년 접종에 태어난 연도가 정해져 있어서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접종할 수 있나요?

A. 잔여백신을 쓰거나 아니면 의료기관의 대기명단을 활용하는 등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의료기관에 등록해서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이번에 백신접종을 하지 않으면, 12월에 추가접종의 기회가 있을까요?

A. 16세~17세 청소년은 29일까지 예약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고, 12세~15세 소아·청소년은 다음달 12일까지 예약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11월 12일까지 접종할 것을 권고합니다. 정해진 접종기간이 끝나면 이후 미접종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접종은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접종 이후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나요?

A. 영국에서 약 4천880만 건의 백신이 투여된 후에 4만여 건의 생리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습니다. 평소보다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늦어지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질 출혈이 갑자기 생긴다거나 하는 내용이 많았고,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있었다가 좋아지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0월 3일 기준 949건의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연관 여부를 판단할 증거는 없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면밀히 관찰·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너무 걱정하면서 접종을 두려워하시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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