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나선 얀센 부스터샷, 얀센 아닌 모더나로 기우나

정기종 기자 2021. 10. 18. 16: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DA 자문기구·전문가들 필요성 촉구정은경 "추가접종 계획 좀 더 빨리 결정할 것"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얀센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필요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나서 관련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얀센 부스터샷 관련 방침을 당초 계획 보다 빠르게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부스터샷이 어떤 백신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을 보면 모더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특집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 전문가 자문,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거쳐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에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의 발언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를 통해 얀센 부스터샷 관련 계획 수립을 직접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를 통해 "얀센 백신의 효과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전문가들이 잇따라 얀센 백신 부스터샷을 권고한 것이 배경이 됐다. 최근 미국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접종한 제대 군인 62만명의 코로나19 예방효과는 3월 88%에서 8월 3%로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이 92%, 91%에서 64%, 50%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감소폭이다.

전문가들은 2회 접종하는 모더나·화이자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에 그치는 얀센 백신이 항체에도 한번만 노출돼 면역 형성력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 역시 접종 시기가 경과한 얀센 백신의 효과를 낮췄다는 분석이다. 이에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5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얀센 부스터샷 승인을 권고했다. 최소 2개월이 지난 이후 시점부터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수 전문가들도 얀센 백신의 추가 접종 필요성을 강조 중이다.

오핏 FDA 자문위원은 "얀센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한 사람이라면 두 번째 얀센 백신 접종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더 이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애시시 자 브라운대학교 공중보건대 학장은 "얀센 백신은 매우 좋은 백신이지만 두 번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재 화이자 백신에 한해서만 추가 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국내 방침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국내 얀센 백신 접종은 6월10일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000명 등을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150만명이 접종했다. 초기 접종자들은 연내 접종 완료 6개월이 도래하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12월 전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전문가 자문,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하겠다는 큰 틀의 방침 정도만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정 청장이 보다 빠른 계획 발표를 공언하면서 국내 얀센 백신 부스터샷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질병청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백신 효과 분석과 돌파감염 발생건수,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 효과 변화에 분석과 접종자 100~200명을 표본으로 중화항체가 분석을 진행해 왔다. 현재는 부스터샷 계획 수립을 위해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아직 부스터샷에 활용될 백신 종류에 대한 윤곽은 도출되지 않았지만, 미국 사례 등을 분석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있어 얀센 백신에 국한되지 않는 교차접종까지 검토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약 4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15일 이내 항체 수준이 기존의 76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얀센 백신으로 진행한 부스터 샷의 경우 4배 증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접종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6개월이 도래하는 시점이 12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근거들을 검토해 추가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재영 '슈퍼스타', 이다영 '마스터'…쌍둥이 환대로 도배된 SNS"대세 배우 K, 혼인 빙자에 낙태 회유"…전 여친 주장글 논란美열차 안, 눈 앞에 성폭행 자행되는데...지켜만 본 승객들'육아 박사' 오은영 손목에 5500만원짜리 시계, 뭐길래"샤워하는데 시아버지가 욕실 문을 벌컥"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