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도 아닌데"..애플워치 에르메스 웃돈 20만원

김승한 2021. 10.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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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식 온라인몰서 모든 제품 품절
주문 성공해도 40일뒤 받아볼 수 있어
제품 구할 수 없자 웃돈거래까지 형성
되팔이 성행에 실수요자 피해 지적도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 [사진 = 에플]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이 16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애플 공식 온라인 판매점에선 거의 모든 제품이 품절된 상태며, 주문자가 몰린 탓에 구매에 성공했더라도 최소 1달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한정판이 아님에도 물량을 구할 수 없자 중고거래 시장에선 20만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되기도 했다.

◆모든 구매경로 품절...배송은 최소 1달 뒤?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은 애플워치에 에르메스 시계 화면을 삽입한 제품이다.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애플워치 제품에 다양한 가죽 시계줄도 더해진다. 가격은 160만원대로 일반 모델의 3배 이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5일 공식 출시한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은 현재 공식 온라인 판매점에서 모든 물량이 품절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물량이 적게 풀린 것도 있지만 예상보다 많은 구매자들이 몰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11월 말에나 제품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애플 온라인 스토어 홈페이지]
실제 지난 15일 구매에 성공했다는 김모(34)씨는 "공식 출시일에 온라인에서 주문했는데 배송은 11월24일에서 12월7일 사이에 된다더라"며 "에르메스 에디션은 배송기간을 넉넉하게 잡는다고 하던데 그래도 너무 늦은 거 같다"고 토로했다.

이달 8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 때 구매를 성공한 사람들도 아직 배송이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늘어놓았다. 애플 사용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회원은 "사전예약 때 산 제품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10월 말에 배송된다던데 더 미뤄질 수도 있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전예약을 하는 이유가 제품을 빨리 받아보기 위한 것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출시날에 맞춰 오프라인으로 구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늦어지는 배송 탓에 실물을 보고 싶다며 제품을 받은 사람들에게 인증샷을 요구하는 글도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회원은 "아직 제품을 받으려면 1달이 넘게 걸린다. 구매한 사람들 인증샷 좀 부탁한다"고 적자 댓글에는 구매 인증 사진과 글이 달렸다.

◆한정판도 아닌데 웃돈 20만원 붙어

구매 경로가 모두 막히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웃돈 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 한정판도 아닌 제품이 이 같은 웃돈 거래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한 회원은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 41mm 아뜰라주 더블 투어 풀세트 박스 미개봉 189만원에 판매한다"며 "배송일자는 10월 29일이며 배송날부터 거래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 제품의 정가가 167만9000원인 것을 고려하면 2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현재 품절됐다며 구매를 제촉하는 회원도 있었다. 정가 221만원 제품을 240만원에 내놓은 한 회원은 "현재 품절된 상태며 애플워치 에르메스 대부분 11월 이후 배송예정이거나 품절이라 빨리 구매하셔야할 거 같다"고 적었다.

[사진출처 =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이 같은 웃돈 거래가 성행한 것은 이번 뿐만 아니다. 지난달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톰브라운과 협업해 출시한 '갤럭시워치4 톰브라운 에디션'은 정가(95만원)보다 최대 55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이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과 높은 응모자에 비해 부족한 물량 때문이었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톰브라운 에디션은 응모 때부터 20만명이 몰리며 과열 조짐을 보였다.

이에 앞서 선보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도 최대 230만원의 웃돈이 형성되기도 했다. 각각 출고가는 396만원, 269만5000원인데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의 경우 56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 톰브라운 에디션 구성품. [사진제공 = 삼성전자]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되팔이'로 건전한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폰테크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수요자들은 구매 경쟁에 밀려 제품을 구하지 못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웃돈을 주고서라도 리셀러들에게 제품 사야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 업체들이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돈냄새를 맡고 리셀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실사용을 위해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작 피해를 입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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