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PGA 더CJ컵에 혜성처럼 나타난 김성현 누구인가?

방민준 입력 2021. 10. 18. 16:17 수정 2021. 10. 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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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서밋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 프로.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서밋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 프로.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골프한국] 10월 15~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서밋의 타이틀 스폰서는 우리나라의 CJ그룹이다.

2017년 10월 제주도 서귀포의 나인브릿지CC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PGA투어 정규대회로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회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개최가 불가능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섀도우 크릭GC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아 올해도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의 골프코스에서 치러졌다. 이번이 5회째다.

이 대회는 외국 선수들에겐 풍성한 먹거리로 소문나 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거의 출전하는 데다 12명의 한국선수들이 참가해 한국 골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78명이 출전해 컷 오프 없이 치러진다. 이 중 10장의 초청권이 스폰서에게 주어지는데 6장은 PGA투어 멤버에서, 4장은 스폰서 재량으로 초청할 수 있다. 올해는 출전 예정 선수의 개인 사정으로 스폰서 초청권이 12장으로 늘어났다.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 강성훈, 안병훈 등 5명은 PGA투어 멤버 자격으로, 김성현, 김주형, 김한별, 신상훈, 서요섭, 이재경, 김민규 등 7명은 한국선수 중 랭킹 순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한 박상현과 함정우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지만 포기하는 바람에 다음 순위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의 7번홀 전경. 사진제공=서밋 클럽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의 7번홀 전경. 사진제공=서밋 클럽


대회가 열리는 골프코스가 환상적이다. 모하비사막의 ‘붉은 보석’으로 불리는 레드 록 캐년(Red rock canyon) 지역에 조성된 고급 주거지역에 있는 18홀 프라이빗 코스다. 라스베이거스에서 10마일 거리다. 코스 곳곳의 선인장과 야자수가 이곳이 사막 한 가운데임을 말해준다.

멀리 보이는 환락과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모습과 황막한 사막 풍경, 그 속에 안긴 녹색 골프코스는 별유천지(別有天地)가 따로 없다.

18일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콜린 모리카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20승째다. 

근래 보기 드물게 콜린 모리카와, 리키 파울러, 키스 미첼, 아브라함 앤서의 선두 경쟁이 치열했으나 승리의 여신은 매킬로이 편이었다.

로리 맥길로이가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로리 맥길로이가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한국선수로는 임성재가 8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합계 20언더파로로 공동 9위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경훈이 17언더파 공동 25위, 강성훈과 김성현이 16언더파로 공동 32위, 김주형이 공동 49위(13언더파), 김민규 공동 57위(11언더파), 안병훈 공동 59위(10언더파), 신상훈 공동 64위(8언더파), 이재경 공동 68위(7언더파), 서요섭 공동 72위(6언더파), 김한별 공동 75위(4언더파), 김시우가 이븐파로 76위를 차지했다.

한국 골프 팬들은 이 대회에서 혜성(彗星)을 보는 행운을 누렸다.
공동 32위에 오른 김성현(23)이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골프 팬들은 이 이름을 보고 ‘저런 선수가 있었나?’ 했을 것이다. 신인으로 지난해와 올해 한국 KPGA 선수권과 일본 PGA 선수권 등 2개의 메이저를 차지하면서 언론에 크게 소개되었지만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그는 혜성처럼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한순간 눈을 끌지만 곧 자취를 감추는 혜성처럼.
그의 친구인 임성재가 PGA투어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성장하기 전까지 인지도가 낮은 것과 닮았다. 

임성재와 6개월 늦은 동갑인 그의 지난 골프 행적을 보면 그냥 스러질 혜성 같지는 않다.
그의 2019년 일본 프로투어인 JGTO 무대에 먼저 데뷔했다. 그리고 이듬해엔 KPGA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도 겸업했다.

이때 큰일을 냈다. 메이저대회인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 월요예선을 거쳐 참가해 우승해버렸다. 최초의 월요예선 통과자의 우승이자 코리안투어 두 번째 참가 만에 거둔 우승이다.

올 7월엔 역시 메이저인 일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신년대회인 골프파트너 프로암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선 데일리 최저타인 12언더파를 몰아쳐 전날 62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어올라 일본 골프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한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KPGA 코리안리그와 JGTO 투어에 5년간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확보했다.

그는 PGA투어 멤버가 아닌 한국선수 가운데 출전권이 얻지 못한 선수 중 세계랭킹 190위로 가장 높아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PGA투어 진출을 노리고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대비하던 중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로선 지난해 더 CJ컵@쉐도우크릭에 이은 두 번째 PGA투어 참가다. 지난해엔 제이슨 코크락이 233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김성현은 이경훈, 저스틴 로즈, 스코티 세플러, 맷 쿠차, 브랜든 토드 등과 함께 최종합계 1오버파로 공동 52위에 올랐다. 임성재가 공동 45위, 김한별이 공동 48위를 했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서밋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 프로.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서밋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 프로.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그때만 해도 김성현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뭇별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첫 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임성재, 김주형, 로리 매킬로이, 아담 스콧, 토미 플릿우드, 폴 케이시, 케빈 나, 토니 피나우, 크리스 커크 등과 함께 공동 26위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더니 이튿날엔 펄펄 날았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조던 스피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8언더파 단독 선두 키스 미첼에 5타 뒤졌다.
3라운드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3언더파를 그대로 유지, 조던 스피스, 폴 케이시, 빅토로 호블란, 토미 플릿우드등과 함께 공동 17위로 밀렸다.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공동 32위에 올랐다. 순위를 공동 25위까지 올릴 수 있는 해프닝도 겪었다.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서 꽤 머물다 홀 안으로 떨어졌으나 기다리는 시간 10초가 지나 파로 처리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그의 눈은 이미 JGTO나 KPGA가 아닌 PGA투어로 향하고 있다.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Q스쿨에도 응시한 김성현은 이번 대회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매달릴 작정이다.
김성현이란 혜성의 진화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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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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