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국장 방한 이어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이례적 움직임' 왜?

노민호 기자 2021. 10.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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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방한에 이어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 한미일 정보수장 협의 일정을 소화해 주목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DNI·CIA 국장 방한은) 북한 사안에 대해 무엇인가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대화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보당국자들의 논의 내용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예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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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美정보수장 긴급할 때만 움직여..'北대화' 논의 가능성"
왼쪽부터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일본 TBS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방한에 이어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 한미일 정보수장 협의 일정을 소화해 주목된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헤인스 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다. 관련 회동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주요 의제는 단연 북한 문제가 될 전망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동향 등과 관련해 정보수장 간 정보·평가 공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4차례 무력시위 행보를 보였고, 동시에 조건부 관계개선 의향을 내놓은 상황이다.

그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구상에 대해 '이중적 태도·적대시 정책 철회'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

또한 김 총비서는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에서는 '미국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대북 적대 의도 없다' '조건 없는 대화'라는 미국의 입장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북한의 국방력' 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향후 1년에 걸쳐 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추가 핵실험도 실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냉온탕'을 오가는 북한의 오락가락 행보에 한미일 정보수장들은 북축의 저의 파악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일 정보수장관 회동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격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양국 간의 긴밀한 정보협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조선노동당 창건 76돌을 맞으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 10월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면서 행사 전반을 상세히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낙하부대의 시범 비행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뒤쪽에는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조선중앙TV 갈무리)

DNI 국장과 CIA 국장이 일주일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정보기관장들의 행보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과 북한 사안에 대한 모종의 '물밑 추진'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보기관 수장들은 외교사절과는 다르기 때문에 동선이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북한도 이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긴급한 의제가 있을 경우에 움직인다"며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인다면 상대적으로 도발 가능성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숨 가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DNI·CIA 국장 방한은) 북한 사안에 대해 무엇인가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대화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정보당국자들의 논의 내용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예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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