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핼러윈은 '오징어 게임' 축제..'금손 양덕들' 작정하고 나섰다
[경향신문]
‘덕 중의 덕은 양덕’이라 하였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해외 ‘금손’들 사이에서 극중 아이템이나 관련 굿즈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극중 캐릭터를 따라한 코스튬에서 ‘리본 관’으로 꾸민 핼러윈 하우스 데커레이션까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광팬들의 솜씨를 엿봤다.
■핼러윈데이 앞둔 미국은 ‘오징어 축제’
<오징어 게임>의 대표적인 소품 중 하나가 핑크 리본 장식이 달린 관이다. 게임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은 검은 관에 담겨져 소각장으로 옮겨진다. 선물 포장을 연상시키는 핑크 리본 장식이 더해진 관은 <오징어 게임>의 파스텔톤 세트 디자인과 더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리본 관’을 직접 제작해 핼러윈 하우스 데커레이션을 완성한 한 커뮤니티 이용자가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관을 제작하는데 나무, 페인트, 천까지 총 65달러가 들었으며 제작 시간은 90분 정도 소요됐다. 자세히 보면 관은 3D가 아니라 2D로 제작됐다”고 제작 후기를 밝혔다.
핼러윈데이에 빠질 수 없는 호박 장식에도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오징어 게임> 기호가 애용되고 있다. 한 자동차 소유주는 이 기호를 응용한 자동차 래핑으로 <오징어 게임>에 대한 ‘진심’을 담아냈다. 정교한 ‘프론트맨’ 가면을 제작한 한 누리꾼은 “3D 프린터로 17시간 걸려서 프론트맨 가면을 만들었다. 올해 핼러윈데이에는 이 가면을 쓰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넷플릭스 굿즈, 만족 못해!
<오징어 게임>이 예상 밖에 큰 인기를 누리자 넷플릭스 측은 부랴부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된 굿즈는 프린팅 티셔츠에 그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참다 못한 해외 팬들은 직접 솜씨를 발휘해 자신만의 오리지널 굿즈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온라인에 공개되는 ‘작품’은 게임 요원을 귀엽게 표현한 아이싱 쿠키나 인형, 키링(열쇠고리)이 대세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달고나 모양을 한 귀고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핼러윈데이를 맞이해 자신의 딸 아이에게 ‘영희’ 코스튬을 입혀 호응을 얻었다. ‘영희’는 <오징어 게임> 1화에 등장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술래로 참가자의 절반을 탈락시키는 가공할 능력을 발휘한다. 핑크색 복장을 한 게임 요원도 올해 핼러윈 코스튬의 인기 캐릭터다. 해외 누리꾼들은 3D 프린트를 이용해 가면을 제작하는 등 제법 그럴싸한 코스튬을 완성해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한 후 2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즐기며 작품의 여운을 만끽하는 열기는 핼러윈 특수를 타고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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