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 나서는 유통家..'Young'해야 산다

임찬영 기자 2021. 10.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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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외관 사진

롯데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 감축에 나서는 동시에 신규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의 일상회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젊은 피를 공급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 문화 개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창사 42년 만에 20년 이상 근속 직원 22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이 중 25%인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오는 11월 30일 퇴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2년치 임금(기본급+직책수당)과 위로금 3000만원, 자녀학자금 최대 32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퇴사를 결정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신규 채용으로 메꿔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부터 세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신규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채용 대상자들은 4주간 채용연계형 인턴십 과정을 마친 뒤 최종 인터뷰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구체적인 선발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100명 이상 대규모 채용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코로나19로 미뤄왔던 신규 채용을 지난 15일부터 재개했다. 이마트 등 14개 계열사에서 신입 채용을 해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커머스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개발 직군에 대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SSG닷컴에서만 IT 기술직군 관련 총 7개 직무에서 신입 개발자를 뽑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부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채용 규모는 140여명으로 오는 31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백화점·면세점·홈쇼핑·그린푸드 등 분야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안영훈 이랜드리테일 신임 대표, 황성윤 이랜드이츠 신임 대표.


지난해 신입 채용을 거의 하지 않았던 유통업계가 이렇게 인력 수급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진행한 구조조정으로 감소한 인력을 위드코로나가 다가오는 시점에 충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졸 신입 사원을 통해 2030 세대 젊은 직원을 충원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도 있다.

실제 최근 유통업계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임원들이 요직을 차지하거나 주요 프로젝트를 MZ세대 직원에게 맡기는 등 젊은 세대가 핵심 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빅3에선 최근 빠르게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40대 후반의 정지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만큼 계열사 대표들 역시 이전보다 젊어진 모양새다. 김민덕 한섬 대표(54) 등이 대표적이다. 계열사 대표 11명의 평균 연령대도 55.6세에 불과하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51)를 비롯해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52)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51) 등 계열사 대표를 50대 초반으로 구성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연말 예정된 정기인사에서도 50대 대표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역시 강희석 이마트 대표(52)를 포함해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53), 손정현 신세계I&C 대표(53) 등이 모두 50대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젊은 대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유통 빅3 내에서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이랜드그룹은 유통업계 내에서도 빠르게 젊은 피를 수혈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7월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의 신규 대표에 안영훈(40), 황성윤(39) 대표를 선임했다. 유통업계 최연소 CEO의 탄생이었다

지난 6일 GS25의 유튜브 컨텐츠 '갓생기획' 콘텐츠가 누적 조회수 75만회를 기록했다. 왼쪽부터 출연진인 방송인 이명훈, 허영지,최우선./사진=GS리테일 제공


대표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에서도 젊은 피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신입사원 채용에 MZ세대 실무진을 면접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MZ세대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직접 뽑는다는 취지다. GS리테일은 최근 20~30대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갓생기획-신상기획팀'을 신설했다. MZ세대가 핵심 소비층이 된 상황에서 MZ세대를 주축으로 신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주요 유통업체들의 인력구조가 MZ세대를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고연령대, 고연차 임원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따라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트렌드를 잘 읽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로 인력을 보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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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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