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줄인 매직넘버 그리고 대구행..KT가 마주한 운명의 일주일
[스포츠경향]
KT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았다. 선두 수성을 위한 결정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KT는 18일 창원으로 이동했다. 19일 NC전을 치른 뒤 광주로 이동해 20일 KIA와 경기하고 대구에서 22일부터 삼성과 2연전을 치르게 된다. 닷새 동안 창원-광주-대구를 돌고 수원으로 돌아가 24일에 바로 키움과 낮 경기해야 이틀 휴식이 주어진다.
매우 험난한 일정 속에 2위 삼성과 정면 승부가 섞여있다. KT는 3연승 중인 삼성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지난 16일 한화전 승리로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9로 줄이며 마지막 카운트에 들어가는 줄 알았으나 어쩌면 시즌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73승8무53패로 선두인 KT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2경기를 남겨놓은 3위 LG(69승9무54패)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길 경우 KT는 9승을 해야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다. 2위 삼성은 가장 적은 7경기를 남겨뒀다. 73승8무56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서 KT가 3패 이상 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KT와 LG의 맞대결은 모두 끝났다. 결국 22~23일 만나는 삼성과 맞대결이 KT에게는 남은 10경기 중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다.
맞대결은 1경기만으로 1승 차가 벌어질 수 있다. KT가 2연전을 모두 담을 경우 매직넘버와 함께 삼성의 추격을 단숨에 뿌리칠 수 있지만 삼성에 2연전을 내줄 경우에는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KT는 일단 삼성을 만나기 전 경기들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삼성도 우리도 서로 주말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대구에서 1승1패만 해도 순위 싸움은 거의 끝날지 모른다”며 “우선 대구에 가기 전 경기들이 그래서 중요하다. 창원과 광주에서 승수를 벌어놔야 대구에서 편하게 경기에 들어가 집중력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삼성을 만나기 전 중요하다고 했던 경기 중 하나인 17일 한화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한화 선발 카펜터에게 6이닝 동안 5안타밖에 못 치고 불펜에는 완전히 침묵해 1-2로 졌다. 그 전 3경기에서 모두 6점 이상씩 뽑으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타격이 상대 에이스를 만나 또 한풀 꺾였다. 삼성을 만나면 원투펀치인 원태인과 뷰캐넌을 상대해야 한다. 그 전에 NC·KIA와 경기에서 타격 흐름과 팀 분위기를 잘 잡아놔야 할 필요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유한준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많이 좋아지고 있다.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기존에 했던 타자가 해줘야 상대 투수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유한준, 강백호, 황재균 등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KT는 올해 NC에는 6승1무5패, KIA에는 8승2무5패로 앞섰다. 삼성과는 6승1무7패를 기록했다. 그 중 대구에서는 1승1무4패로 약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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