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권연구소 "심석희 의혹 제기는 2차 가해..중단 촉구"

서장원 기자 2021. 10. 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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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권연구소가 동료 선수 비하와 고의충돌 논란에 휘말린 심석희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성폭력 범죄자 조재범에 의한 심석희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 제공의 불법성과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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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여자부 1000m 결승에서 심석희가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결과는 1위 심석희, 2위 최민정, 3위 노도희. 2021.5.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스포츠인권연구소가 동료 선수 비하와 고의충돌 논란에 휘말린 심석희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했다.

스포츠인권연구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성폭력 범죄자 조재범에 의한 심석희의 광범위한 사적 정보 제공의 불법성과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재범은 심석희가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3년여에 걸쳐 상습적 성폭력과 폭행 등을 저질러 온 혐의로 제1심과 항소심에서 중형의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는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둔 피고인 조재범이 변호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법원에 제출된 변호인 의견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함으로써 촉발됐다"면서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재판에 계류된 성폭력 사건과 무관한 피해자의 사적 정보를 공개한 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조 전 코치 측이 재판 당시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심석희와 A 코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됐는데,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최민정에 대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라고 말하면서 고의충돌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논란의 중심에 선 심석희는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출전 명단에서 배제됐다.

연구소는 "사건과 관계없는 내밀한 사적 정보까지 피고인에게 전달되며, 나아가 이것이 피고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공개되고, 그 과정에서 노출된 의혹이 조사 또는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이 과연 적법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사안에서 추가적인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면, 이는 성폭력·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흠집내기 차원이 아니라, 이번에 또 한 번 드러난 과거 빙상계에 존재했던 뿌리 깊은 파벌, 반인권적 훈련 관행, 그리고 스포츠의 근간을 흔든 승부조작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징계의 방향으로 향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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