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 모금 플랫폼 '오왓' 운영중단
[스포츠경향]
중국 당국이 연예계에 대한 ‘정풍운동’을 펼치는 가운데 한 대형 팬 모금 플랫폼이 운영을 중단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홍콩언론이 전했다.
앞서 중국 사이버 감독기관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수 차례 경고했다.
1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대형 팬 모금 플랫폼 ‘오왓’(Owhat)은 지난 14일 팬클럽과 모든 거래를 무기한 중단하고 팬들에게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최소 31개 팬클럽이 일방적인 인출 중단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
명보는 중국 홍성신문(紅星新聞)을 인용, ‘오왓’이 중국에서 가장 큰 모금 플랫폼 중 하나이며 스타들의 생일에 지하철 광고를 하는 것부터 소행성에 스타 이름을 붙이는 권리를 구매하는 것까지 모두 이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보낸 돈이 오왓을 거쳐 팬클럽에 전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팬클럽은 미리 상품 등 대금을 지불하고 이후에 오왓에서 해당 자금을 인출해왔다.
이런 구조에서 오왓이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발표하자 상품이나 행사에 대금을 선납한 팬클럽은 관련 대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오왓에 이렇게 묶인 돈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중국 당국이 팬문화 단속에 나선 가운데 오왓이 갑작스럽게 팬클럽과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며 “수백개 팬클럽과 수천만 위안의 돈이 오왓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명보는 한국 엑소 팬클럽이 오왓에 130만위안(2억원)이 묶여 있다고 밝히는 등 11개 팬클럽이 필요한 돈을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블랙핑크 리사의 팬클럽 등 수백개 팬클럽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대륙 내 한류 가수 팬클럽 SNS 계정 20여 개 정지로 이어진 팬덤 문화 단속이 실제로 타깃으로 삼는 것은 배후의 ‘산업사슬’이라고 지난달 주장한 바 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국가감찰위원회(감찰위) 홈페이지는 지난달 14일 ‘팬덤으로 인한 난맥상을 관리하자면 여러 방면에서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 글은 작년 연간 팬덤 관련 시장 규모는 4조1000억위안(745조원)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 후 “‘금융자본-아이돌-팬-플랫폼-엔터테인먼트 업체-마케팅 업체-광고주-제조업체’로 연결된 산업 사슬에 각 이익집단이 얽혀있고 스타는 ‘최고위 자산’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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