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 英·佛 원전 확대..獨·벨기에 화력발전 의존↑(종합)

원태성 기자,김정률 기자 2021. 10. 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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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소형 모듈 원전에 투자..英 새 원전 건설 계획 발표
벨기에, 2025년까지 7개 원자로 폐쇄 예정..시민들 반발
프랑스 담피에르 앙 부리 지역의 송전선 옆에 위치한 원전 냉각기 탑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김정률 기자 = 에너지 위기가 유럽 전역을 비롯해 전세계를 덮친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각국가의 행보가 실체를 드러나고 있다.

친환경 산업이 준비가 되기도 전에 화석연료 투자를 급격하게 줄이면서 전세계는 에너지 위기에 빠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친환경 에너지원의 공급이 치솟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영국 등 원자력 발전소를 더 건설하려고 하는 반면 독일, 벨기에 같이 국가적으로 천연가스 발전소를 더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영국이 넷제로(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24년 선거 전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차출하기 위해 향후 몇 년 동안 적어도 하나의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최근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영국의 연료 부족으로 인해 비재생 에너지에 대한 단점이 드러났다며 영국의 청정 재생 에너지에 대한 움직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기자동차·수소연료·소형모듈원전 등 혁신적인 친환경기술에 300억유로(약 41조43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 기업 지도자들과 학생들을 초청해 "과거의 불충분한 투자로 인해 야기된 일종의 '성장 적자'를 해결하겠다"면서 '프랑스 2030' 계획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을 위한 전기 분해 기가팩토리 2개를 짓고, 원자력 발전을 위한 '파괴적 혁신'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지출한다. 특히 핵폐기물 관리 방식을 개선한 소형모듈원전을 지을 예정이다.

소형모듈원전(SMR)은 일반적으로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 뜻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형 원전이 안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SMR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원전에 비해 건설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며, 활용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연료당 발전량이 대형 원전에 비해 낮고, 핵폐기물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독일 루민에 위치한 가스 송유관 '노르트 스트림 2' 표지판.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독일을 중심으로 천연가스를 활용한 화력발전에 의존하려는 국가들도 있다. 다만 독일을 중심으로 이웃 국가인 벨기에는 가스 가격이 급등함에도 가스 발전에 더 의존하려 하자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벨기에 연립정부는 가스 발전소를 더 지으려고 하고 있지만 가스 가격이 올라가면서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현재 벨기에는 연립정부의 협정에 따라 2025년까지 벨기에 전력의 절반을 생산하는 7개 원자로를 폐쇄할 예정이다.

다만 벨기에는 천연 가스의 절반을 수입하던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가장 큰 천연 가스 발전소를 폐쇄하면서 공급 위기에 직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벨기에가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벨기에 내 여러 공업 지역에서는 원전 폐쇄에 반대하고 나섰다.

친기업적인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정부의 주하 데미르 에너지 장관은 "만약 가스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스 발전에 더 의존하게된다면 여러분은 이 비용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그는 이 지역의 들어서기로 되어있던 한 개의 가스 발전소 건설을 막았다.

벨기에 내 원전 지지자들은 원자력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 정부도 에너지 난의 심각성을 고려해 에너지 안보가 위협을 받을 경우 2025년까지 중단하기로 했던 원전 중 2대를 계속 가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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