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추모 분위기 '고조'..영화 개봉·기념관 개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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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 73주기 추념식에 맞춰 관련 영화가 개봉하고 기념관이 문을 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발맞춰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 내에 여순사건 기념관을 조성해 19일부터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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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 73주기 추념식에 맞춰 관련 영화가 개봉하고 기념관이 문을 여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발맞춰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 내에 여순사건 기념관을 조성해 19일부터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기념관은 해방 이후 혼란기를 겪었던 대한민국 상황과 전개 과정, 특별법 제정을 위한 민·관 노력 등 6개의 아카이브와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현재의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도약한 여수의 주요 관광지가 선보이고 여순사건 영상 체험과 상영관도 운영될 예정이다.
기념관은 여순사건 73주기인 19일에 맞춰 개소식을 열고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
여순사건을 기반으로 한 다크투어리즘 시티투어 상품은 12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순사건을 주제로 만든 영화 '동백'도 19일 여수와 순천지역 영화관(CGV, 메가박스)을 시작으로 21일 전국에 개봉한다.
영화 '동백'은 여순사건 당시 아버지를 잃은 노인 황순철과 가해자의 딸 장연실의 세대를 이어온 악연을 풀기 위한 갈등과 복수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담은 영화다.
신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근형이 황순철 역을 열연했으며 신복숙이 장연실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이날 여수시청에서 언론인 초청 설명회를 열어 "4년간 준비하는 동안 여순사건을 깊게 알게 됐으며,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희생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줄 수 있고 명예 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남과 제주 학생 교직원도 이날 여순사건 현장을 찾아 73년 전 비극을 되새기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제주 한림여중 학생 12명과 교사, 이석문 제주교육감, 송승문 전 4·3유족회장, 김창후 전 4·3연구소장, 장석웅 전남교육감 등 제주와 전남 지역 평화·인권 교류단 50여 명은 이날 여수시 만성리에 있는 여수·순천10·19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학생들은 '우리는 평화로 향한다. 우리가 모일 때 평화가 시작된다'는 글이 담긴 평화의 캔버스를 제단에 올리고 평화를 염원했다.
이들은 순천 팔마중, 여수 안산중 학생들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등 전남지역 교원, 학생 25명과 함께 여순사건 73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한 제14연대 일부 군인이 '제주 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19일 오전 이순신광장에서는 제73주년 여순사건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 행사가 열린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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