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민주당 원팀 방어막' 속 대장동 의혹 격돌

장충식 2021. 10. 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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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자료 4600여건 제출했는데, 정책 검증 없이 '대장동 의혹만'
국힘 '대장동 설계자는 이재명' 총공세
민주당 '원팀 방어막 자체' 이재명 보호하기 급급
이재명, 돈받은자=범인, 장물나눈자=도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는 예상대로 '대장동 의혹' 둘러싼 의혹제기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해명이 반복되며 고성만 오가는 난투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영교 행안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민의힘이 제기한 의혹 해명을 위한 답변 시간까지 챙기는 등 '원팀 방어막'을 구성해 이 지사 보호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의 그분은 이재명'이라던가, '조폭 연루설', '직무유기' 등 센 발언들을 동원해 이 지사에게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정치 공방 과정에서 불행이도 4600여건이 넘는 자료를 제출한 경기도 정책 등 정부 위임 사무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힘 정치적 총공세 "대장동 설계자는 이재명"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은 '단군 이래 최대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이 지사를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김도읍 의원은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을 소유한 '그분'은 돈을 자기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분이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그분의 의사대로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게 곧 그분의 돈"이라며 '이 지사가 곧 그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으로 이 지사의 저격수를 자처해 사보임으로 행안위에 합류한 박수영 의원은 "명백한 배임, 최소한 직무유기"라며 이 지사가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관련 내용을 보고 받았나, 안 받았나"라며 몰아붙였다.

또 서범수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빗대 영화 '아수라'의 장면을 통해 "대장동 설계자는 이 지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용판 의원은성남시에서 활동한 국제마피아파 핵심 조직원 박철민씨가 수감 중 자필로 작성한 진술서와 공익제보서 등을 공개하며, 이 지사가 2007년 이전부터 조폭과 연계해 돈을 받아왔다는 '조폭 연루'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대장동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둘러싼 이 지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이재명 원팀 방어막 자처'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총 공세에 맞서 이 지사에세 해명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질문 시간을 동원해 대장동 의혹을 직접 해명하는 등 '원팀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질문하기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먼저 이해식 의원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이었고 공공 개발을 줄기차게 반대하던 때"라며 "공공으로 갈지 민관 합작으로 갈지도 모르는 때였는데 대장지구에서 공익을 환수해 공원 개발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아니냐"고 이 지사에게 의혹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백혜련 의원도 "국감은 정치적 주장만이 아니고 팩트에 근거해서 질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에 대해선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이정수 검사장이 말했던 것처럼 그분을 이 지사로 보는 것은 팩트가 아니다"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 민형배 의원은 "대선 후보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한참 선거 준비 하셔야 할텐데 책임감 때문에 또 도민들과의 약속 때문에 국감 증인 나와주셔서 고맙다"고 말하며 이 지사를 편들었다.

여야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의사진행 발언만 수십차례 진행되는 등 국정감사 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유일한 정의당 소속 이은주 의원은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관련 질의를 해야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놓고 이렇게 허비되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유동규에 "개인적 배신감 느껴, 관리자로 사과"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돈을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누는 자=도둑'이라고 적힌 손팻말까지 들어 보이며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금전적 이익 나눈 것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또는 국민의힘이 추천한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라며 모든 의혹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장동 게이트 아니고, 화천대유 게이트이다"며 "이것을 자꾸 부정적으로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한다.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특히 대장동 핵심인물인 유동규에 대해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며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국정감사 #대장동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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