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20승 '위대한 선수' 반열 오른 로리 매킬로이, 세계 랭킹 1위 탈환 시동
[스포츠경향]
“대단한 성과다. 10년 전 혹은 갓 투어 생활을 시작한 12년 전에 내가 20승을 거둔다고 하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골프 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밟고 큰 감회에 젖었다. 20세이던 2010년 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세계 최고무대에서 쌓은 ‘20승’에 뿌듯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매킬로이는 1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2021 디 오픈 챔피언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상금 175만 5000달러(약 20억 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2년 8개월만에 우승을 노린 선두 리키 파울러(미국)에 1타차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10번홀(파4)에서 파울러의 보기로 선두에 나선 뒤 12번홀(파4) 버디, 14번홀(파5) 이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2번홀에서는 티샷을 그린 에지에 떨구는 장타력을 선보였고, 14번홀에서도 그린 밖 10m 거리에서 퍼터로 이글을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2021-2022 PGA 투어 시즌 첫 출전에 우승컵을 든 매킬로이는 지난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1년 6개월의 침묵을 깨고 우승한지 5개월 만에, 그리고 첫 우승을 거둔 2010년 퀘일 할로 챔피언십 이후 12년 만에 통산 20번째 정상을 밟았다. 유럽 투어까지 더하면 프로 29승째다.
PGA 투어 39번째 통산 20승(다승 공동 35위)을 밟고 위대한 선수 반열에 올라선 매킬로이는 14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8위로 끌어올리며 정상 탈환에 나섰다. 현역선수 중에는 타이거 우즈(82승), 필 미컬슨(45승), 더스틴 존슨(24승)이 그 보다 앞서 있다.
통산 20승에는 PGA투어 평생회원의 영예가 따른다. 최소 15시즌 이상 활약해야 하는 조건을 훨씬 앞당겨 달성한 매킬로이는 “앞으로 2년 정도 더 활동해야 평생회원이 되지만 우승횟수는 채웠다”며 “이번주에 20승을 달성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라이더컵에서 유럽의 처참한 패배 후 자신을 탓하며 눈물을 쏟았던 그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우승보다 감정이 더 복받친다”며 “그후 나를 돌아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빨리 보상을 받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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